계절을 온몸으로 음미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조금씩 달라지는 계절의 냄새 맡기. 봄에는 꽃구경,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단풍 구경, 겨울에는 눈놀이.
그리고 계절별 제철 음식 먹기가 있겠다.
그렇게 계절 음식을 챙겨 먹는 편은 아니었다. 작년 말부터였을까. 계절의 향이 담긴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봄에 달래와 냉이가 가득 들어간 된장찌개를 찾는 내 모습을 보던 엄마가 ‘너도 이제 나이 들었나 보다~’하고 놀리기도 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름 하면 무슨 음식이 떠오를까. 시원한 냉면과 빙수도 있겠지만 과일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수박, 복숭아, 그리고 토마토가 떠오른다.
오늘은 여름의 시작인 지금,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울토마토를 이용한 음식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토마토 마리네이드’이다.
요즘 꽂혀서 매일 먹는 음식인데, 냉장고에서 차갑게 둔 뒤 먹으면 그렇게 시원하고 상큼하고 달달할 수가 없다. 토마토를 씹으면 톡- 하고 여름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자극적이거나 부담되는 맛이 아니라서 여기저기 곁들여 먹기에도 좋다.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1. 토마토를 잘 씻어준 뒤 물기를 털어준다.
2. 토마토의 뒷부분에 십자로 칼집을 넣어준다.
(경험상 칼집을 너무 작게 넣으면 껍질이 벌어지지 않는다. 칼집을 얕고 길게 넣어주는 게 포인트다.)
3. 끓는 물에 토마토를 20-30초 데친다.
4. 꺼낸 토마토를 바로 얼음물에 담근다.
5. 껍질을 벗긴다
(이때, 얼음물에 담근 상태로 조금 기다리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6. 껍질 벗긴 토마토를 통에 담고 다진 양파 1/4개, 발사믹 식초 2스푼, 레몬즙 1.5스푼, 소금 두 꼬집, 설탕 2스푼 (알룰로스, 스테비아 대체 가능)을 넣어준다.
7. 냉장고에서 6시간 이상 숙성한 뒤 꺼내 먹는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껍질을 벗기는게 귀찮다면 과감히 생략해도 좋다. 나는 재료가 없어서 생략했지만 취향에 따라 깻잎이나 바질을 잘게 썰어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만든 토마토 마리네이드는
간단하게 파스타 면을 삶아 각종 토핑들과 함께 곁들여 냉파스타로 먹어도 맛있고,
바삭하게 구운 빵 위에 그릭요거트와 함께 토스트로도 즐길 수 있다.
혹은 아주 간단하게 이것만 떠먹거나, 샐러드에 드레싱으로 추가해 먹어도 궁합이 좋을 것 같다.
가볍게 한 통만 만들어뒀었는데 순식간에 바닥이 나버려서 곧바로 대용량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채워뒀다. 가득찬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보며 어딘가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번 여름을 아주 슬기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더운 날씨 속 모두가 이 시원함을 맛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레시피를 소개해 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상큼함과 싱그러움을 한껏 머금으며 부디 이번 여름에도 별 탈 없이 지내길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