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크기변환]sunset-7467688_1280.jpg

 

 

오늘 한강에서 끝내주는 노을을 봤다. 가을 하늘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맑고 더 예뻤다.

 

지는 태양이 내뿜는 빨간빛이 모든 구름들을 가지각색으로 물들였고 어떤 구름은 오렌지 빛, 어떤 구름은 분홍 빛 솜사탕 같기도 했다.


그렇게 빨간 다리 위 그림 같은 하늘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하나의 질문이 생겼다. 저 풍경 속 사람들은, 지금 자기가 저렇게 예쁜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모두가 핸드폰을 들고 노을 지는 다리 위를 찍는 모습을 보며 찰리 채플린이 했던 그 말이 나의 머릿속에 스쳤다.

 

그러고는 문뜩 저기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자동차 핸들을 잡고 앞만 보며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라는 사실을 잠시라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그러니까 인생은 살다 보면 어쩔 땐 쓰디쓰고 어쩔 땐 더럽게 치사하다.

 

그래도 멀리서 보면 희극. 그러니까 이 시간들이 다 지나고, 어느새 나의 인생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완결을 앞두고 있을 때 그 원고를 읽을 때쯤 나는 한 편의 희극 속 주인공이 되어 있을 걸 미리 알고 있다면, 지금 지나가는 고되지만 짧은 씬 하나 정도는 그래도 덜 무겁게 넘길 수 있지 않을까? 덜 힘들고 덜 아프게 말이다.

 

오늘 한강 주변에서 하늘을 보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나보다, 그 사진의 일부가 되어 어딘가로 향하던 당신들이 더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도무지 누구에게 이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렇게 글로 옮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오늘 집에 가는 길에, 푸르렀던 하늘이 불그스름히 물드는 모습을 보며 오늘도 하나의 챕터가 쓰였구나, 라고 조금은 얕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너무 깊이 힘들어하지 말고.

 

 

 

컬쳐리스트명함.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