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1.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112/20211229221050_etozvpgw.jpg)
하얀 소가 지나가고 검은 호랑이가 다가오고 있다.
2021년은 낯섦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과정을 몸소 경험한 해였다.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우왕좌왕했던 2020년과 사뭇 다르게 2021년은 모든 게 당연했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기보다 자연스러웠다. 다수의 모임을 자제하는 것이 억울하기보단 가족과 직장동료를 위한 당연한 예의로 느껴졌다.
2020년에는 모든 것이 불편했다. 낯선 팬데믹이 그저 무서웠고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 학교, 취업시장을 바라보며 억울함을 느꼈다. 사실 2021년도 큰 차이가 없었다. 졸업 후 본가로 돌아왔기에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더욱 외출을 자제했다. 올 한해 약속을 잡고 만난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적다. 오히려 더욱 엄격하고 답답한 1년을 지낸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올 한 해는 덜 불편했다.
왜 나는 덜 불편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문득 의문이 들었고 2021년의 마지막 글에 풀어보고자 한다.
![[크기변환]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112/20211229221253_looxweby.jpg)
2021년이 2020년과 가장 크게 달랐던 하나는 백신 접종의 시작이다. 2020년도에는 도대체 언제 백신이 개발되나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정말 우습게도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을 때 여느 독감처럼 한두 달만 지나면 끝나는 전염병인 줄 알았다.
세 달, 여섯 달 그리고 일 년. 2020년의 기다림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을 걷고 또 걷는 것 같았다. 2021년 초 미국과 영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소위 백신전쟁으로 전국이 난리였고 한시라도 빨리 백신을 쟁취하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당시에는 백신만 맞으면 우선 안전하다는 생각이 컸고 백신 접종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신청했다.
현재 1차 접종, 2차 접종 그리고 부스터 샷의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기사로 접하는 백신의 부작용 관련 글을 보면 솔직히 많이 두려웠다. 기사로 접한 부작용 피해자가 내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출퇴근길, 직장에서 더욱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 입장으로서 백신 접종은 나와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다.
코로나는 끊임없이 변이되어 어느새 다섯 번째 우려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막강한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 이젠 두려움보다 익숙함이 크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항상 그랬듯이 새로운 변종이 이전의 숫자를 갈아치우며 퍼질 것이고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것이다. 이런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의 변화가 가장 놀랍다.
이와 같은 무던한 태도를 갖게 된 것은 코로나와 관련된 기사에 일희일비하면 나의 감정이 너무 큰 곡선을 그리게 된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팍스로비드’의 출시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몇 배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치료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곧 코로나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점을 시사하는 듯이 느껴진다.
다가오는 검은 호랑이는 어떤 해가 될까? 올해보다는 조금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사람들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스크를 당장 벗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인들과의 만남이 걱정스럽지 않으며 어느새 멀어진 타인과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갈 수 있는 2022년도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
또다시 새로운 변화가 낯설겠지만, 이번에는 두려운 낯섦이 아닌 설레는 낯섦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