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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단지 친구로서 지냈던 친구 마티아스와 막심은 영화 촬영을 위한 뜻밖의 키스 이후로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감정이란 얼마나 알 수 없고, 예측하기 어려운 것인지. 영화 ‘마티아스와 막심’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키스 이전에 그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소중한 친구 그 이상은 아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그들이 ‘당연히’ 서로를 친구로 바라봤던 것조차 사회적 통념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남자와 남자니까. 세상에는 우정인 줄 알고 지나치게 되는 사랑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동성 간의 관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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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키스 이후에, 마티아스는 혼자 과도하게 막심을 의식한다. 친구인 막심에게 자기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는 짝사랑을 하는 사람처럼 삐그덕 댄다. 그는 막심의 송별 파티에서 게임 중에 분위기를 망치기도 하고 막심의 얼굴 흉터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마티아스에 비하면 막심은 키스 이후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둘이 키스할 때 입었던 옷의 색깔과 같은 느낌이다. 마티아스는 빨간색, 막심은 파란색. 성격의 차이도 있겠지만 상황의 차이가 큰 것 같다. 마티아스 막심은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마티아스는 일단 겉으로 보기에 승승장구하고 있고 막심은 어머니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던 마티아스는 더욱 동요하게 되고, 이미 자기 문제만으로 벅찬 막심은 마티아스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막심은 마티아스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궁금했다. 사실 마티아스에 대한 막심의 감정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부분은 영화를 관람하며 아쉬운 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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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와 막심'은 두 사람의 관계보다는 흔들리는 청춘 자체를 담은 영화인 것 같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고 인정하는 과정. 수많은 문제 속에서 흔들리는 과정.

 

특히 형제와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어머니를 부양하며 갈등을 겪는 막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마티아스와 막심을 비롯한 친구들은 함께 있을 때 누구보다 밝고 빛나게 보이지만 다들 자신만의 많은 문제를 품고 있을 것이다. 막심이 호주로 떠나는 것은 마치 너무 지쳐 도망치려는 선택으로 보였다.

 

막심에게는 마티아스와의 관계의 변화를 감당할 여유가 없다. 그는 너무 여유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담담하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속수무책으로 휘말리는 마티아스보다도 막심이 신경 쓰였던 이유가 그것이다. 사랑도, 상처도, 더 이상의 문제도 받아들일 여유가 없는 그가 안타까웠다.

 

사랑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그 사랑마저도 거의 필연적으로 상처를 불러온다. 그렇다면 상처를 이겨낼 힘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요즘은 그런 고민을 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충분히 강하고 바로 서 있는 상태여야 건강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한 고민 끝 나의 결론은 항상 이렇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흔들리면서도 빛나는 청춘의 모습을 담은 '마티아스와 막심'은 우리 모두의 드라마다. 러닝타임 내내 그들의 감정선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니, 나와 비슷한 상황을 가진 인물들이 아닌데도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결국 ‘청춘’이라는 키워드에서 맞닿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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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와 막심’은 연기, 영상미,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이 정말 돋보였던 영화이다. 지금껏 영화 음악에 대해서 크게 중요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음악이 얼마나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칸의 총아’라 불리는 자비에 돌란이라는 감독의 이름도 낯설 만큼 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이번 시사회 관람을 통해 그가 감정의 드라마를 그려내는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티아스와 막심
- Matthias & Maxime -
  
 
감독 : 자비에 돌란
 

주연

자비에 돌란

가브리엘 달메이다 프레이타스

 

장르 : 드라마

개봉
2020년 07월 23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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