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e [maim]
1. ~을 흉내내다 2. ~을 광대극조로 연기하다 3. 팬터마임 4. (고대 그리스/로마의) 무언 광대극(배우)
'마임'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디즈니 영화 <라푼젤>에 나오는 마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병사들에게 쫓기는 주인공을 도와 현란하고 재미있는 마임 기술로 적들의 혼을 쏙 빼놓던 모습.
![[크기변환]unnamed.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07/20200715235903_kvixmzfk.jpg)
또 한창 태양의 서커스에 푹 빠져 있을 때의 마임도 떠오른다. 태양의 서커스 속 마임은 주로 극의 초반, 광대들이 사람들의 이목과 시선을 끌기 위해 짧게 등장한다. 그 이후로는 마임, 하면 가볍고 명랑하게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여름, 대학로 알과 핵 소극장에, '진중함'을 담은 특별한 마임 공연이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전에 알던 주의 환기용의 짧은 마임과는 달리 무려 러닝 타임 총 55분 동안이나 진행되는 마임이라니. 내가 모르는 어떤 색다른 마임의 매력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단체소개 : 마임공작소 판
마임공작소 판은 마임이란 장르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형식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결성된 단체입니다. 다양한 활동영역의 예술가들이 마임을 탐구하고 대중적이면서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마임레퍼토리를 개발하여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하며 그에 맞는 작품 활동 및 각종 마임 및 공연예술축제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잠깐만>은 열정은 가득하지만 늘 실수투성이인 단장과 가끔 투정은 부리지만 작품을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단원들로 이루어진 길거리 유랑극단의 여정을 다룬 ‘넌버벌 마임(*넌버벌 퍼포먼스는 대사가 없이 진행되는 공연을 의미한다.) 극’이다. 비말 걱정은 없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유치환의 시, '깃발' 속 구절이 떠올랐다.
반 고흐의 명작들을 2D 화면에 마치 스톱모션처럼 움직이도록 구현해놓은 영화 <러빙 빈센트>. 그 영화를 보고 전율에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분명 같은 그림인데 부동의 그림을 보는 것과 유동의 그림을 보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이전에 대학로에서 유명한 추리연극을 본 적이 있다. 그 공연을 보고 나는 한동안 충격에 휩싸여 며칠 내내 일기장에 그 극에 관한 이야기만 쓰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평소 내가 알던 다른 연극과는 전혀 다르게 관객들의 참여로 결말과 범인이 모두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연극이란, 완성된 시나리오에 충실할 것이라고 믿었던 나의 통념을 시원하게 깨부수는 형식이었다.
연출 겸 마임이스트 고재경은 국내 최고의 마임이스트로, 화려한 공연 이력을 자랑하며 2018년에는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록 대한민국 최정상의 마임이스트지만 끊임없는 고뇌에 고뇌를 거듭해 완성한 작품이 바로 이 마임극 <잠깐만>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최정상의 고민이 스민 마임극 <잠깐만>. 올여름, 알과핵 소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고자 한다. <잠깐만> 보러 왔다가 마임에게 오랫동안 푹 '입덕'하게 될 지 또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