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단막극장의 홍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 들어온 건 '소꿉놀이’. 소꿉놀이는 30대로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성과 남성의 편 나누기, 대립이 아니라 그저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살아가는 걸 고민하는 것과 연령이 30대라는 점에서 연륜과 건조함이 느껴진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경험한 나이, 서른. 백세시대에 돌입한 요즘에, 20대는 성인이기는 해도 더 이상 어른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나이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30대가 된다고 해서 성숙해진다는 건 요원한 일이지만, 사회가 일반적으로 어른으로 인정하는 어른의 나이 대. 자리 잡은 사회적 위치에서 살아가는 걸 고민한다는 건, 열정 넘치는 20대와는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조금 더 성숙하고 무겁기 때문에 도전하기 어려운 느낌. 그 초보 어른에서 삶을 고민하는 것. 되게 생경해서 기대된다. 게다가 대립이라는 자극적인 요소보다 개인의 정체성과 관계를 그저 보여주는 게 마음에 든다.
거의 마음에 들어가던 와중에 치고 들어온 건, 그 하루의 꽃.
동성애자와 그 쌍둥이의 다툼
이혼을 예정한 부부의 마지막 만남
비정규직 간병인과 부자 고용인의 논쟁
요즘은 동성애가 단순히 좀처럼 볼 수 없었으며 일종의 ‘힙’했던 시절과는 다르다. 게이친구가 인싸 필수템으로 여겨지거나 동성애를 개그 소재로 등장시켜 조롱하는 건 이제 한물갔다. 이제는 동성애라는 소재는 더 이상 희귀하지도 않고 무조건적인 훈훈한 결말도 관객에게 억지를 선사한다. 동성애는 표를 팔기 위한 소재도 아니며 그저 현실이다. 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단막극에서 다루는 동성애는 어떨까?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저 동성애를 유머 코드로 가볍게 다루지 않고, 쌍둥이라는 키워드를 같이 던짐으로써 현실의 동성애를 저릿하게 보여줄 것 같아 기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