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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보람]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아도 되는

적당한 온도를 느끼며

길을 걷는다.

 

솜사탕 장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달달한 향기에 사로잡혀

걸음을 멈춘다.

 

주위를 둘러보면 가지마다 옹기종기 피어있는

주황색 꽃, 금목서(金木犀)가 보인다.

 

쉽게 잊히지 않는 이 향기를 맡으면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기도 전에

‘이제 정말 가을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잎이 떨어지는 차가운 계절에도

누군가는 꽃을 피우고 있다.


 
에디터 손보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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