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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호는 유난히 디자인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는 지난달 한 모니터 요원의 디자인 변화에 대한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닌 가 생각된다. 평소 월간미술 만의 디자인 틀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각 글의 특성에 맞게 구성에 변화를 주고 시각적 차이를 주고자한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이번 KIAF에 추가된 'HIGHLIGHT'와 ‘SOLO PROJECT'라는 새로운 섹션을 설명한 꼭지는 총21개의 갤러리들의 특징과 출품작품들을 군더더기 없이 나열한 깔끔한 플랫폼이 눈에 띈다. 특집기사에서도 역시 이번 특집 주제인 사진 아카이브라는 특징을 살리고자한 구성이 돋보였다.

이번 특집기사의 막을 연 ’경의와 호기심, 그리고 만물의 질서‘ 글은 아카이브의 역사적 일대기를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상기시켜주었다. 작자는 아카이브가 개인에서 단체, 더나아가 사회와 국가적 프로젝트로 확장되면서 자연의 경의와 다양성에 대한 호기심을 계측 가능한 경제적 단위의 일부로 변화시켜주는 수단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의 앞뒤에 미셸 푸코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간의 수집과 보관 분류의 형태가 경직되고 억압된 신학적, 경제적, 과학적 질서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고 현재의 삶의 지침으로 여길 수 있는 호기심과 경의의 캐비닛 역할을 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진 이경민 대표의 글은 <사진가 구보씨의 ’경이의 방‘>이 5․18을 단일한 표상으로 인식하여 단선적으로만 읽히고 있는 문제에 대해 ’5․18에 희생된 개개인의 삶‘이라는 다양성을 부여함으로써 현재진행형인 우리 모두의 문제로 끌어들이고자 했다는 점에서 ’호기심과 경이의 캐비닛‘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특집기사의 전체적인 글 구성이 그의 사진아카이브 작업에 대한 학술적인 가치에만 치중된 느낌이다. 미술에서 이뤄지고 있는 아카이브에 대한 언급이 이경민 대표의 인터뷰에서만 짧게 다뤄졌다는 점이 아쉽다.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이 미술계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아카이브의 예술적 가치와 나아갈 방향성을 고민한 단독의 글이 있었다면 보다 완성도 있는 구성이 되었을 듯하다.
 
작가리뷰에서는 매일 새로워지는 도시풍경을 묵묵히 담아내는 김영경을 소개한다. 그녀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도시의 모습을 조용히 조망하듯 담아낸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 안에 숨겨진 잔잔한 풍경들에 집중하면서 외적인 도시 뿐 아닌 그 이면의 복합적인 감성들을 담아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신없고 화려한 도시 풍경과는 또 다른 삶의 흔적을 담아내고자 하는 그의 작업 역시 도시풍경 사진아카이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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