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여자들은 (물론 남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항상 예뻐지고 싶어 하며 만족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움’에 대한 주제는 매번 다뤄도 질리지 않아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등장했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해서 자각을 못 할 정도다.
여기 ‘아름다움’에 대해 두 가지 다른 의견을 내세운 드라마와 영화가 있다.
이번 가을의 시작을 함께했던 ‘뷰티인사이드’ 라는 영화는 매일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주인공 ‘우진’과 그런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의 로맨틱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제목부터 느낌이 확 나듯 beauty inside 즉,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시작했던 이수와 우진의 연애는 새로웠다. 매일 바뀌는 그의 모습을 이수는 잘 적응해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면,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이수는 적응하는 데 실패한다. 우진은 그런 그녀를 더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이별을 말하고 떠난다.
우진이 떠나고 난 뒤 이수는 생각한다. ‘지금까지 매일 모습이 변했던 건 우진이었을까 나였을까,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정말 같은 사람일까.’ 물론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의 본질을 보기로 한 이수는 우진을 찾아간다.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산다.
이 영화를 보면 처음에는 굉장히 신선하다가도 조금 불쾌하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우진이 잘생긴 남자배우로 변하면 관객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린다. 처음엔 박서준, 중간 부분에 서강준과 이진욱, 마지막 해피엔딩을 장식하는 유연석. 다들 잘생긴 배우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겠다는 영화의 초점과는 달리 잘생긴 배우가 나올 때마다 내용이 빠르게 전개됐다. 아이러니하다. 차라리 좀 덜 잘생긴(일반적으로 우리가 매우 열광하고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는 배우 말고) 배우와의 호흡에서 내용이 잘 전개됐으면 더 감동적이었을 거라 장담한다. 이런 부분은 놓쳐버린 내면을 중시하자는 영화 ‘뷰티인사이드’ 였다.
그리고 요즘, 아름다움이 주제이면서도 아주 ‘핫’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그녀는 예뻤다’이다. 제목 그대로 여자 주인공은 예뻤다. 과거형이다. 물론 지금 방영되는 부분에서는 다시 예전의 외모를 되찾았지만 그전까지는 누가 봐도 심란한 외모의 여주인공이었다. 이 드라마는 많은 여성이 바라는 예뻐지고 싶은 욕망을 잘 표현한 드라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진부한 드라마지만 그 진부함은 모두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래서 진부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풋풋하고 어느 하나 재지 않고 내 모든 것을 다 주면서 좋아했었던 그 첫사랑이 과거의 향수처럼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다시 그 첫사랑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거다. 이 드라마에서는 첫사랑을 만난다. 이것으로 이 드라마를 봐야만 하는 첫 번째 이유가 생긴 거다. 첫사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모두 응원한다.
둘째로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여자주인공)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남자 주인공)’이라고 설명되는 이 드라마의 내용에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은 남녀를 불구하고 더 예뻐지고 멋있어지길 바란다. 누가 봐도 감탄을 자아내는 외모를 가지고 싶은 것은 반박할 수 없는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중학교 이후로 못생겨진 여자 주인공 그리고 다시 만난 그녀의 첫사랑은 뚱뚱하고 작았던 과거는 없었다는 듯이 ‘초절정 복권남’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여자주인공은 자신의 못생김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친구의 등 뒤로 숨지만, 결국 둘은 이어진다.
여기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운 요점은 못생긴 상태의 여자주인공인데도 남자주인공은 그녀에게 끌렸다는 점 그리고 그녀는 예뻐진다, 예전만큼.
하지만 이 가운데 못생겼던 그녀를 그대로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다. 극 중 최시원이 연기한 김신혁이라는 역할인데, 그의 호불호가 갈리는 성격을 떠나서 그는 그녀의 자체를 좋아해 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사실이 드라마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녀의 자체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물론 이 드라마 안에서는 못생김을 다뤘지만, 꼭 이것뿐만은 아니다. 모두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그리고 남들에게는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나의 단점을 누군가가 전혀 개의치 않고 사랑해준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예뻐지는 것이 자기 관리의 일종으로 행해진다면 물론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너무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아보기도 전에 바꾸려고만 하지는 말자. ‘뷰티인사이드’의 이수처럼 나의 본질을 보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녀는 예뻤다’ 의 김신혁처럼 나의 단점마저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영화고 드라마여서 그렇지 않으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나 드라마도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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