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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무녀가 우리의 이름을 말하기 전에 -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도서/문학]
불가능한 사랑,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사랑
배수아의 소설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를 놓고 지난 두 편에 걸쳐 이야기했던 것은 남자와 여자의 '연극' 그리고 그들의 '최초의 기억'이었다. 이미 첫 번째 글에서 이 소설을 구조화와 도식화의 자세로써 분석하는 일이 퍽 무용할 것이라는 예감을 밝혔고,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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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리는 서로에게 최초의 기억이 되어 -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도서/문학]
최초의 기억과 최초의 여인에 대하여
이전에 기고했던 글이 남자와 여자의 '연극'에 집중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서로의 '최초의 기억'이 연극 간의 개입을 가능하게끔 추동하는 구조를 살펴보자. 우선 남자의 연극이 여자의 연극에 선행하므로 그것의 배경을 구성하는 최초의 기억 역시 남자의 것부터 정리하는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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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것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 메멘토 북
기록을 통해 나를 마주하기
도서 <메멘토 북>은 팀 에디테라가 펴낸 자기계발서로, 내가 직접 쓴 문장으로부터 지금껏 켜켜이 쌓여온 기억을 정리하고 보관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어주는 책이다. 도서 소개를 살펴보면 분명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 분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정말 그럴까? 나는 자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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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권력과 악몽의 예외 상태 - 몽유도원
사랑이라는 이름의 예외상태와 이상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월 27일부터 2월 22일까지 펼쳐지는 뮤지컬 <몽유도원>은 최인호의 소설 <몽유도원도>와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를 한데 녹여 탄생한 작품으로, 한국적 서사와 미학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와 소통하는 글로벌 콘텐츠다. 이는 뮤지컬 <몽유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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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삶은 연기 없는 연극 -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도서/문학]
연극으로 바라보기
너는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할 필요가 없어. 이 연극은 정해진 시간이 없어. 오직 시간이 연극을 정할 뿐이지. 너는 그대로 잠이 들어도 좋아. 대사도 연기도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까. (...) 단 한 페이지, 혹은 단 한 줄, 아니 하나의 단어만을 낭송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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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읽는 세 편의 시
작년에 이어 올해의 마무리도
올해의 끝을 응시한다. 끝이 끝을 거듭 부정하여 나는 무엇을 끝맺고자 하는지 모르는 채로 버려진다. 눈을 감고 뒷걸음질 친다. 그러다 뜀박질을 시작한다. 이내 가쁜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일을 멈추고 누군가와 무심하게 악수를 한. 올해 내가 했던 일의 전부, 지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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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겸손한 신비의 고백 -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두 가지의 이야기를 부정하며
얀 마텔의 소설 'Life of Pi'를 원작으로 하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국 초연이 GS 아트센터에서 지난 11월부터 세 달간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대중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수상으로 유명한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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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시는 왜 시인가 - 문학의 공간 [도서/문학]
시인은 다만 바라본다
시는 왜 시인가?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범주화되는 장르의 전체 속에서도 시가 다른 무엇이 아닌 시로서만 자신의 공간을 전유할 때 언어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시가 시인 것은 몇몇 형상이나, 은유, 비교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시는 그 무엇으로도 이미지화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