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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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런 사랑의 고백들 [문학]
사랑은, 어쩌면, 수만 번의 좌절로 쓴 문장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말하는 문장을 적다 보면 우리는 낯선 자신을 자주 발견한다. 진심을 담아 사랑을 고백하는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순간, 이를테면 누군가 어디에서 이미 사용했던 말들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기시감이 나를 낯설게 만드는 순간이 생겨나는 것. 내가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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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불가해한 욕망의 탑 [영화]
우리는 어두운 존재들과 더욱 닮았다는 것, 혹은 기어코 닮아간다는 것.
인간의 이성과 상식의 차원을 넘어서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영화 장르를 '오컬트'라고 부른다. 인간이 축적한 지식으로 가 닿을 수 없는 어떤 곳을 향해 가는 이런 영화 장르를 나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생각하는데, 이러한 영화들은 주로 악령이나 악마와 같은 미신적인(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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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시적 겨울을 기다리며 [문학]
여름은 차갑고, 겨울은 오히려 따뜻하다.
죽일 듯 햇볕을 내던지던 하늘이 잔뜩 굳은 얼굴로 며칠째 비를 뿌린다. 입추가 지나고 처서, 끝날 것 같지 않은 여름의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하늘을 올려다본 인류의 지혜 덕분인지, 땅을 내려다본 하늘의 자비 때문인지, 어쨌거나 인간이 구획한 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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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스릴러로 쓴 세대론 [영화]
한 세대의 죽음에 대한 서늘한 애도
세대론은 시대의 필연적 산물이다.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시대가 생겨나므로,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반드시 서로 다른 두 세대(혹은 그 이상)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이 문제다. 호모 사피엔스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대부분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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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완벽을 꿈꾸는 그대에게 [도서]
완벽함은 완벽한 거짓이다.
훤칠한 외모와 지성, 그리고 재력. 누군가 ‘완벽’이란 단어를 말한다면 우리의 상상은 흔히 이런 그림을 그리며 퍼져나간다. 존재 방식에 어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처럼 규정하고, 그 기준들을 충족한 누군가를 선망하며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 세계의 완벽함을 규정하고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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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러나 방 안에는 폭풍이 -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세계는 꽉 막힌 진공이 아니므로
어떤 공간에 평화와 고요가 있다. 깊은 밤과 어스름한 새벽의 정적을 닮은, 언제까지나 결코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침묵이 있다. 누군가 흡족하게 응시하는 저 고요 속에 그러나 “소리없는 아우성”(유치환, <깃발>)은 있고, 그러한 아우성은 언제나 마지막에 이르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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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내 생의 압도적 한 곡 [음악]
노래의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할 때, 그의 목소리는 이렇게 들린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이제는 바깥으로 나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이곳은 안전하지만 불안하고, 답답하다. 네가 보이지 않는다. 꼭꼭 숨어라, 꼭꼭, 더 꼭꼭. 차라리 먼저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꼭꼭 숨어도 숨바꼭질은 언제나 들키면서 끝이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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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세부의 얼굴들 - 4 [여행]
조셉. 9살이라고 했다.
거리에 저녁이 내려앉자 사람들의 표정은 점차 어둠 속으로 지워지고 있었다. 북적이는 거리에서 흐릿해지는 얼굴 위로 여러 얼굴이 겹쳐 보였다. ‘싸요. 싸.’ 어설픈 한국어로 호객하는 어른들, 창문이 없는 지프니에서 거리의 한국인을 향해 해맑게 손을 흔드는 아이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