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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은하수를 헤치는 사람들 - 2022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영화]
오랜 세월 외로운 여행자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별처럼, 서로가 서로의 빛나는 작품으로 위로 받고 이끌리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미리내 위로 뻗쳐나갈 애니메이터들의 미래를 기도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독립 애니메이터들의 축제에 방문했다. 금년 여름 새롭게 개관한 CGV연남에서 '서울인디애니페스트'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그 자체로 신선한 도약을 꾀하는 듯했다. 동시에 세계 유일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매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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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 반영의 현실? - 소년심판 [드라마]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소년심판>은 아주 영리한 작품이다. ‘영리하다’란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소재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여러 비판 앞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뜻이다.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은 K-콘텐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이면의 짙은 그림자를 드러내기도 했다. 화려한 스펙타클과 볼거리는 그 자체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곤 한다. 그러나 최근 지나치게 많은 양의 콘텐츠가 순간적인 쾌락과 오락성을 뿜어내는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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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단 한번으로 충분할 연애 [도서/문학]
작살이 주어진다면 누구나 포수가 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고래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이다.
개인의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순간 서사의 저력이 극대화 된다는, 이제는 다소 뻔하기까지 한 주장에 다시금 힘을 싣는다. 예술 공부에 앞서 선행한 것은 나를 이해하는 작업들이었다. 학부에 입학했을 때도 많은 전공 수업들이 그에 비중을 두고 진행됐던 것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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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여름... 이었나?
여름을 살아보리라.
덥다. 덥다는 말은 발음부터가 덥다. 입안에서 탁 하고 터지는 게 아니라 텁 하고 막혀든다. 우유 없이 삼켜낸 마른 스콘처럼. 여름만큼이나 환상과 실체의 괴리가 큰 계절은 없을 것이다. 첫사랑이니 어느 여름밤의 풍경 소리니 하는 것들이 수많은 이들의 의식 속에 공유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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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말 없고 행동 과한 이방인 [영화]
그의 내면에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이방인으로서의 자아가 시대의 잔여물처럼 남아 있다.
영화는 분명 문학과 차별화되는 매체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텍스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모던 타임즈>는 영화 그 자체만으로 당대 사회에 대한 커다란 은유로 읽힌다. 해당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연구와 분석이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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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타오르는 것은 흘러내리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 - 연극 '육쌍둥이'
연극 <육쌍둥이>는 '불' 그 자체는 물론 '불씨'에 대해 인상적으로 논하는 작품이다.
불은 타오른다. '타내린다'라는 표현은 ―허용될 수는 있더라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닥불이 타는 이미지만 떠올려 봐도, 이 표현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다. 불은 분명 종적인 방향성을 지닌다. 분노나 광기 같은 개념이 종종 '불 타오르다'라는 표현과 함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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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ㅊㅐㄱ을 닮은 책
책은 유해하다. 유해한 것들만이 우리 삶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책', 이라는 단어는 꼭 책 그 자체를 닮았다. 군더더기 없는 불파음 ㄱ으로 발음을 닫을 때면, 다 읽은 책을 풀석 덮는 내가 떠오른다. 그 위에 손바닥을 올리고 방금까지의 독서에 관해 생각하는 내가. 3분 가량을 보내고 다시 발음해본다. 책, 책, 책... 깔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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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리의 배는 기꺼이 산으로 가지 - 영화 '컴온 컴온'
어리다고 그 진리를 모르진 않는다. 누군가와 아무리 몸과 마음을 맞붙여도 바람이 드는 균열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는 걸 말이다.
A의 앞이라면 나는 수많은 것들이 되고, 수많은 것들은 내가 됐다. A가 먼저 시동을 건다. ― 연구는 잘 되고 있나요? ― 아니, 다 망했어. 요즘은 그냥 다 회의감이 들어. ― 회의감? ― 응. 난 왜 내 곁의 수많은 인간들을 외면하고 멸시하면서 인간과 비슷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