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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언더-스탠드', 언더스터디 [연극]
우리 모두는 언더스터디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대체될 수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만큼이나 비참한 일은 없을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나의 유일무이함을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에 끝없이 부딪히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의 대체가능성을 확인받을 뿐이다. 특출나진 않아도 소소한 특별함 몇 가지를 갖추며
by 오송림 에디터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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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멸망으로 지속하기 - 소설 '리셋' [도서/문학]
지렁이는 단 한 순간도 지구를 위하지 않은 적 없었다.
한동안 만나는 사람들에게마다 한결같이 물어본 질문이 있다. “만약 한국에서 인간 대상의 안락사가 합법화된다면, 넌 죽을 거야?” 밤새 외운 대사 한 줄을 충실히 반복하는 신인 배우마냥 묻는 말에는 참 다양한 답들이 돌아왔다. 고시생인 친구는 미래에 자신이 이루게 될
by 오송림 에디터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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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깊이 없음의 깊이
깊이 없음은 정녕 가치 없음과 이어지는가?
넓이보다는 깊이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나는 분명 깊이에 대한 개념도 없이 하향에만 집착해온 사람이다. 표면의 매개를 망각하고 바로 깊이로 뛰어들기만을 욕망해온 사람이다. 작품 수용자로서의 나는 항상 거짓된 껍데기를 효과적으로 벗겨내고 창작자가 뚫어둔 두더
by 오송림 에디터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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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삶과 씀의 일치를 바라며 - 라이팅 클럽 [도서]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나를 연결하고 싶다는 꿈이 지지받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활자와 상성이 좋았다. 읽는 사람은 결국 쓰게 되기 마련이라는데, 나 역시 그 수순을 착실히 밟아왔다. 생각이 한 번 물꼬를 트면 여러 문장을 누벼갔고, 정갈히 활자화된 내 상념을 주욱 읽어내려갈 때면 지구를 닮은 행성을 발견한 천문학자마냥 고양되
by 오송림 에디터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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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환상은 상像이 되고 - 초현실주의 거장들
이들에게 꿈은 현실이다.
영화 <인셉션(Inception)>에는 약제사 유서프가 코브 일행에게 매일 꿈을 공유하는 이들을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 그 장소를 지키던 노인은 코브에게 아주 인상적인 말을 하는데, "이들에게 꿈은 현실이야." 라는 대사가 바로 그것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by 오송림 에디터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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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새로운 여성상, 영화 '베네데타'
이 모든 자극적인 카피라이팅 사이에서도 내가 주목한 것은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줄 가능성'이었다.
누군가는 아무런 정보 없는 백지 상태에서 영화를 보면서 그 위로 색과 형태를 채워가는 것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모르는 게 약일 때의 안정감보다는 아는 게 힘임이 드러나는 순간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영화 관람 전 미리 관련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을 선호한다. 말하
by 오송림 에디터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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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리는 가끔 소설 같고 자주 시 같아 - 소설 '키스마요'
상실을 책임질 수 있는 이들만이 사랑을 한다.
극단적인 타자 오늘날 우리는 타자성이 난무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를 기꺼이 '다양성이 난무한 사회'라고 일컫고 싶다만 그러기엔 우리는 낯섦 앞에서 너무나 쉽게 당황하고 나아가 혐오한다. 하물며 외계 생명체의 존재는 어떠할까. 언어의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
by 오송림 에디터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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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너에게 가는 길목에 '우리'가 있어 - 영화 '너에게 가는 길'
단독적인 퀴어의 존재뿐만 아니라 그들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상과 관련지어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삶은 어쩌면 자신의 존재 방식을 공고히하여 그 외연을 천천히 키워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삶이 진실로 아름다워지는 때란 그 외연이 타인의 세계에까지 가 닿아 그의 존재 방식까지도 모조리 사랑해버리는, 그 저항할 수 없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이 매커니
by 오송림 에디터 202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