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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더 맛있는 산딸기 오믈렛, 더 감상하기 좋은 모네를 기다리며 : < 모네, 빛을 그리다展 > [전시]
아쉬움은 남았지만, 역시 나쁘지 않았던 모네와의 첫 만남이었다. ‘정말 좋았다’라고 단언하여 말하기에는 여전히 입에 쓴맛이 남아서, ‘나쁘지 않았다’라고 해두자. 그러나 ‘나쁘지 않았던’ 처음은 오히려 다음을 더욱 고대하게 한다. 더 맛있는 산딸기 오믈렛, 더 감상하기 좋은 모네를 만나기를 기다리며.
진부한 말이지만 처음은 항상 특별하다. 내겐 잉크 펜이 그리는 첫 음절도, 화면 위로 만드는 첫 문장도 너무도 특별하고 중요하다. 특히나 필자는 처음의 기억이 좋지 못하면 이후의 시간은 기약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에, 처음은 바로 내일을 결정하는 모든 것이다. 첫 컨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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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아름다운 나타샤의 가난한 백석 : 뮤지컬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뮤지컬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는 백발의 노인 자야 앞에 젊은 날의 백석을 데려온다. 아마도 눈이 푹푹 나리는 날이었을 것이다. 나타샤를 생각하는 시인 앞에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듯, 백석을 생각하는 자야 앞에, 백석이 아니 올 리 없다.
백석의 나타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中- 그가 그녀를 사랑하기에 눈이 푹푹 내린다. 참으로 허무맹랑한 소리이나, 시가 보여주는 사랑의 환상성에 애틋한 심상이 든다. 시인 백석이 출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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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낭만적 미스터리로 풀어낸 근대적 개인의 여정 : 뮤지컬 < 사의 찬미 > [뮤지컬]
뮤지컬 < 사의 찬미 >는 미스터리하고 음울한 분위기로 주조된 관부연락선에서 곧 네 번째 출항을 마친다. 극은 사내라는 가상 인물의 개입을 통해, 투신까지의 긴장과 미스터리함을 증축시켰고, 그 이면에는 근대적 개인의 여로라는 중요한 '가지'를 포착해냈다.
선택과 배제를 통한 '기억하기' 기억엔 선택과 배제의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어떤 사건을 선택했을 때, 다른 사건은 배제된다. 그리고 선택된 것은 완결한 사실의 저장인 양 여겨진다. 그것이 기억이다. 특히나 강렬한 굴종의 체험과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는 1910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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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야기꾼과 함께한 유럽 일주 : 2017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 집시의 테이블 > [공연]
여행이 떠나고 싶은 가을 날, 책상 서랍을 열어 집시의 선물을 꺼내본다. 숨을 고르고 다시, 일상을 향해 나아간다.
관성적으로 살다 보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삶은 상상의 영역에 들어오지 못한다.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특히나 필자는 한국이라는 한 공간에서, 또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20여 년간을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의 삶은 상상 조차 하지 못했었다. 2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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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코끼리에게 한판승으로 패하다 : 연극 < 엘리펀트송 >
뛰어난 연출 없이도, 팽팽한 게임 없이도, 마이클이라는 인물의 비극은 인간의 사랑과 상처에 대한 진실을 들려준다.
소설가 황정은에게 물었다. “문학 속 인물 가운데 누구라도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습니까?” 황정은은 이렇게 말했다. “문학 속 인물이라뇨. 그런 것이… 되고 싶겠습니까?” (젊은 작가의 책, 문학동네, 2016) 황정은의 답변대로, 문학 속 인물로 사는 것은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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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박제가 되어 버린 공연을 아시오? 찰나를 기록하다 : 대학로 예술가의 집 [문화 공간]
찰나를 기록하고 찰나의 움직임들을 담아내는 곳이 있다.
순간을 사랑하는 건 고행이다 무언가를 사랑해서 가지고 싶고, 오래도록 보고 싶은 것이 일명 ‘덕후’의 마음이다. 그래서 영화, 드라마, 콘서트, 팬미팅의 블루레이/DVD가 마니아들에게 각광받는 것이고, 마니아들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오래고 간직하기 위해 일명 ‘굿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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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산딸기 오믈렛과 모네 : < 모네, 빛을 그리다展 - 두 번째 이야기 >[전시]
모네의 정원에서 궁정요리사의 산딸기 오믈렛 먹기
산딸기 오믈렛 옛날 옛적에 한 왕이 있었다. 금은보화와 권력을 지녔음에도 날이 갈수록 침울해져가던 그는 어느 날 궁정요리사를 불러 자신이 50년 전 먹었던 ‘산딸기 오믈렛’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50년 전, 전쟁 중 어두운 숲속의 오두막에서, 피로와 허기에 허덕이는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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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엔진 소리가 소음이 되지 않으려면 : 뮤지컬 < 오디션 > [뮤지컬]
낡은 부품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엔진에 개연성을 강화하며 앞으로도 더욱 롱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 모두 양보하더라도, 적어도 이 꿈의 엔진 소리가 소음이 되지는 않기를, 엔진 소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저마다 마음속에 꿈의 엔진 하나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엔진은 그 어떤 것도 연소시키지 못할 만큼 낡았을 것이고, 어떤 엔진은 지금도 뜨겁게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엔진은 운동 방향을 찾지 못해 잠시 가동을 멈추고 있을 테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