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
-
[Review] 전쟁의 상흔 속에서 희망을 찾다 - 연극 퉁소소리
『최척전』을 각색해 만든 고선웅 연출가의 〈퉁소소리〉를 보다
내 인생의 타임라인에서 빠져 있는 먼 과거의 일을 가슴으로 느껴볼 기회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이는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역사를 공부하며 관련 지식을 충실히 쌓는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닐 테다.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필시 ‘이야
by 윤채원 에디터 2025.09.12
-
[Review] 도망치지 말고 마주하기 - 견고딕걸
진정한 해방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 패션에 얼굴을 뒤덮은 스모키 메이크업. 관심은 사절이고 말투는 차갑게, 표정은 딱딱하게. 지난 13일 두산아트센터 SPACE 111에서 막을 내린 연극 〈견고딕걸〉의 주인공 수민의 모습은 모서리에 닿으면 금방이라도 베일 듯이 뾰족하게 각이 진
by 윤채원 에디터 2025.04.18
-
[Review] 피해자는 누구이며 가해자는 누구인가 - 몰타의 유대인
르네상스 시대 최고작 '몰타의 유대인'으로 21세기 현대사회를 풍자하다
9월 21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극단 적의 '몰타의 유대인'이 상연됐다. 이번 공연이 크리스토퍼 말로의 그로테스크 코미디인 이 작품의 국내 초연인 만큼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커졌다. 부유한 유대인 바라바스를 여성 인물로 설정한 것은 이번 연극에서 가
by 윤채원 에디터 2024.10.01
-
[Opinion] 당신은 정말 자유로운가요? [공연]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 달리기를 통해 자유를 말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THIS IS THE NEW BLACK’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매년 여름 시대를 선도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Sync Next(싱크 넥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여름에도 마찬가지로 음악, 연극, 현대무용,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by 윤채원 에디터 2024.08.06
-
[Review] 여름을 부탁해 – Soundberry Festa' 24
더위를 날려줄 한여름의 실내 뮤직 페스티벌로 오세요
7월 20일과 21일 양일간 KBS아레나 일대에서 사운드베리 페스타가 열렸다. 공연장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피해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 뮤직 페스티벌을 찾은 사람들의 긴 행렬이 보였다. 나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빠르게 그 행렬에 합류했다. 사
by 윤채원 에디터 2024.07.26
-
[Review] 여름의 시작을 알리다 - PEAK FESTIVAL 2024
음악에 낭만 한 스푼을 더하면
지난 주말, 난지한강공원에서 개최된 ‘PEAK FESTIVAL 2024’에 다녀왔다. 평소에 음악은 좋아해도 공연에 다니는 취미는 없어서 1년에 단독 공연도 한두 번 갈까 말까 하는 나에게 페스티벌은 정말 거리가 먼 행사였다. 하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 여럿이 무대에
by 윤채원 에디터 2024.06.04
-
[Review] 타인의 고통이라 할지라도 - 괴물B [공연]
괴물 'B'의 육체에 새겨진 산업재해 노동자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대본 공모에서 당선되어 2021년 알과핵 소극장에서 초연된 한현주 작가, 손원정 연출, 극단 코끼리만보의 〈괴물B〉가 2년 만에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상연되었다. 인간도 아니고 성별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존재인 괴물 '
by 윤채원 에디터 2023.10.13
-
[Review] 왜 꽃은 하나도 피지 않았을까 - 보이체크 인 더 다크
꽃을 피우지 못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보이체크(Woyzeck)」는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가 1837년에 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끝내 완성하지 못한 희곡이다. 1년 전 대학에서 희곡 수업을 들었던 나의 기억 속에 「보이체크」는 극에 민중을 등장시킨 개방희곡의 선두 주자로 남아 있었다. 그
by 윤채원 에디터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