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
-
[에세이] 현재를 사는 연습
현재를 사는 건 뭘까?
첫 직장에서 나보다 10살 많은 사수가 말했다. 이 회사에 다니면서 반려 질환 같은 게 있으면 좋다고. 여기는 연차를 쓰려면 사유란에 꼭 이유를 적어야 하는데, 그때 반려 질환이 좋은 핑계가 되어줄 거라는 꿀팁을 내게 넌지시 일러준 것이다. 나는 선배는 어떤 반려 질환
by 백소현 에디터 2026.10.09
-
[에세이] 실패한 별
아무것도 되지 못하면 실패하는 걸까?
무료한 아침 시간을 때우기 위해 포털 사이트 기사란을 전전한다. 그러던 중 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발견된 천체에 대한 기사. 우주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의 고민이 우주 차원으로 넘어가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by 백소현 에디터 2026.09.05
-
[에세이] 마음의 모양
내가 오래 바라보았던 건
내가 가진 고약한 버릇 하나를 고백한다. 나는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그 사람의 단점을 먼저 발견하려 한다. 돋보기를 들고 유심히, 뚫어져라 관찰하면서 기어코 그 사람의 흠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한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그 사람에게서 ‘내가 되고
by 백소현 에디터 2026.07.24
-
[에세이] 인생은 기분 관리라더니
일상 속 작은 환기가 내게 알려준 것
요즘 기분 관리가 영 엉망이었다. 모든 이에게 괜히 시비를 걸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리면 ‘다들 뭐가 좋아서 저렇게 웃고 다녀...’라는 혼잣말을 삼켰다. 오후 회의에서는 발표도 보기 좋게 망쳤다. 울고픈 마음을 다잡고 사무실로 돌아와 업무를 하던
by 백소현 에디터 2026.06.30
-
[에세이] 비워둔 자리 위로 맞이하는 계절
남겨둘 것과 떠나보낼 것
지난 주말, 금세 더워진 날씨에 등 떠밀리듯 옷장을 정리했다. 침대 밑 깊숙이 넣어둔 수납 박스를 꺼낸다. 지난 계절의 옷들을 하나씩 들추다 보니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맺힌다. 5월까지는 봄이라 생각했는데, 스쳐 간 봄의 자리엔 어느새 여름이 그 자리를 차지한 듯하다
by 백소현 에디터 2026.04.29
-
[에세이] 시간을 붙잡는 기록
오늘을 기억할 한 줄
듬성듬성한 나의 일기장을 본다. 요즘 도통 자의로 글을 쓰지 않는다. 이곳에 글을 쓰는 이유도 8할이 마감 때문이다. 사진과 함께 간략한 글을 덧붙이던 일상 블로그는 어느새 휑해졌고, 개인 블로그 속 일상 게시판에 거미줄이 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 그래서인지,
by 백소현 에디터 2026.04.16
-
[에세이] 내일 따위 알리가 있나
알 수 없는 내일을 사는 법
며칠 전 신점을 보고 왔다.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신점이라 그런가 두 손에는 긴장이 가득 배어 있었다. 동료와 함께 들어선 점집은 미디어나 내 상상 속 모습과는 달리 평범한 가정집 같았다. 생활의 온기가 감도는 그리 낯설지 않은 분위기 덕에 긴장감은 조금 누그러졌지만
by 백소현 에디터 2026.03.01
-
[에세이] 올해는 대충 살아보겠습니다
아무 노트에다 끄적여보는 새해 다짐
요즘 노트북 앞에서 멍때리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지금도 메모장을 켜고 여기까지 타이핑을 치는데 정확히 1시간 3분이 걸렸다. 이처럼 시간을 정확히 세어볼 수 있는 건, 내가 카페에 들어와 음료를 주문한 시간이 영수증 위에 떡하니 적혀 있기 때문이다. 63분이라는 시
by 백소현 에디터 202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