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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또 다른 처음'을 만드는 방법. [문학]
흘리지 않아도 되는 눈물을 흘리고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는 일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자리로 스스로를 이동시킨다.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 「비밀」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고 합니다. “흘릴 필요가 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한다는... 저 역시 그렇게 생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마찬
by 조원용 에디터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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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사랑의 자리엔 다른 것이 남는다. - 진리의 발견 [도서]
여전히 소외되고 구분된 위치에 존재하는 우리들을 위한 ‘인간’에 대한 얘기.
무작위성은 우리의 자유의지와 몇 발짝 떨어진 채 보이지 않는 삶의 실마리로 작용한다. 무작위성을 드러내는 게 어려운 이유는 무작위의 흔적이 빚은 관계를 논리적·감각적 맥락으로 엮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계를 넘게 되면 과잉 해석의 혐의를 받거나 맥락의 당위가
by 조원용 에디터 20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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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아직 나오지 않은 작품을 표절하다. [문학]
미래의 작품을 '예상 표절'한 작품이 있다면.
피에르 바야르는 선형적인 시간 위에 위치하는 역사적·문학적 연대기에 대해 비판적인 의식을 가졌다. 그는 문학이나 예술작품이 (선형적) 시간이라는 ‘거짓된 경계’로 인해 오히려 작품 자체가 아닌 부차적인 사실들에 관심이 편중된다고 주장한다. 가령 우리가 호메로스나 셰익
by 조원용 에디터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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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가치를 지켜내는 것에 대한 가치 -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도서]
과학과 예술의 사이에서 가치를 지키고 만들어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재즈는 여러 음악 장르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70-80년 전에 나온 앨범들이 새로 나오는 앨범들 이상으로 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대변하는데, 그와 더불어 과거에 녹음되었던 마스터 테이프나 음
by 조원용 에디터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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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잃어버린 것들과 잘못 끼운 첫 단추를 손보는 것 [도서]
옳고 그름을 구분 짓는 감각이 아니라 자신을 등지지 않음.
며칠 전 악몽을 꿨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마음이 합쳐져 날 몰아붙이는 꿈이었다. 지금까지도 그 생각을 하면 몸 한구석이 뻐근하게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어떤 지난 시간은 지독한 얼룩 같다. 문제는 그 얼룩진 마음을 새 걸로 바꿔버리거나 세탁할 수 없다는 사실. 얼
by 조원용 에디터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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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평균율의 존재들 : 정영수 소설 '내일의 연인들' [도서]
우리는 섬세한 ‘자기’의 조율사여야 한다.
어렴풋하지만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들 타인을 일종의 시공간적인 지점 혹은 ‘세계’로 상정하여 감각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한 시절이나 일생의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그 ‘세계’에 몸을 담그던 희미한 기억을 통해 여러 빛깔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두 사람의 세계]
by 조원용 에디터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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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10월에 만난 책들 -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 외 [도서]
당대의 사건에 반응하는 글들을 보면 그의 윤리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릿터 Littor 22호 (2020, 민음사) 릿터 22호 (2020, 민음사) 커버스토리는 ‘대학 유감’이었다. 대학의 세태에 대한 비판과 소고가 담긴 글들이 초반부에 배치된다. 플래시 픽션은 해당 주제에 대한 실마리와 인상을 전해주는데, 매우 짧은 이야기지만 작가
by 조원용 에디터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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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Air Omnibus [문학]
공기를 사랑하지 않고서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사랑할 수 없다.
1. 계절과 기분을 전달하는데 공기만한 게 없다. 부유하는 비물질, 이를테면 음악과 언어와 향기 역시 공기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몸을 띄운다. 공기를 사랑하지 않고서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사랑할 수 없다. 공기가 음악과 입말의 파동을 전달한다. 공기는 적실하고 불규칙하
by 조원용 에디터 20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