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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나홀로 락 페스티벌 즐기기 - 2026 렛츠락 페스티벌 [공연]

처음 만난 렛츠락 페스티벌, 혼자여서 더 특별했던 하루

by 임혜인 에디터
2026.10.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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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이 소심해서 그런 걸까. 나는 나 대신 소리쳐주고 울어주고 화내주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뮤지컬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이유로 마음을 울리거나 강렬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밴드 음악도 좋아하는 편이다. 자우림, 터치드, 새소년 등 직접 라이브를 듣거나 콘서트에 가본 적은 없지만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밴드 음악이 포함되어 있다. 속이 답답하고 위로받고 싶은 기분이 들 때 이들을 찾는다.


      노래를 듣거나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밴드의 영상을 보다 보면 언젠가는 꼭 라이브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락 페스티벌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함께 갈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혼자 가도 될까?'라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혼자서 무언가 하는 일이 어렵지는 않은데도 혼자 락 페스티벌에 간다는 건 왠지 모르게 망설여졌다. 하지만 꼭 가보고 싶었고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기에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 '나홀로 락 페스티벌 즐기기'에 도전해 봤다.


      가기 전에 락 페스티벌에 관한 정보부터 준비물, 혼자 가면 어떤지, 어떤 밴드들이 나오고 어떤 곡이 있는지까지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나름대로 준비하다 보니 설레는 마음도 커졌다. 그렇게 처음으로 찾은 '렛츠락 페스티벌'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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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일부터 4일까지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된 '렛츠락 페스티벌'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입구 벽면에는 역대 렛츠락 페스티벌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그 포스터들을 보며 지난 20년 동안 정말 많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음악을 즐겨왔겠구나 싶었다.


      역대 포스터 속 라인업을 보면서 '왜 이제서야 왔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올해 처음 이곳에 오게 된 것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성인이 된 듯한 의미 있는 20주년을 맞은 해에 처음으로 락 페스티벌에 오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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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굉장하고 화려한 아티스트들이 함께했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공연은 자우림이었다. 평소 자우림의 음악을 정말 좋아했기에 직접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렜다. 게다가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대라니 라인업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기대가 컸다. 크라잉넛, 노브레인, 국카스텐처럼 음악이 굉장하다고 알고 있던 밴드들도 있어 이들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사실 잘 모르는 아티스트들도 있었기에 미리 라인업에 있는 밴드들의 음악을 들으며 예습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노래들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빨리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기대와 설렘을 안고 페스티벌 입구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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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난지한강공원에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번에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다른 페스티벌과 일정이 겹쳐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렛츠락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튼 가장 먼저 MD 부스에서 미리 봐두었던 돗자리를 구매하고 무대와 가까운 사이드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 사이로 혼자 온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무대 앞쪽 스탠딩존에서는 사람들이 다 함께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이곳에 왔겠지만,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돗자리를 깔아두고 푸드존에서 맛있는 먹거리를 사 와서 먹기도 했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날씨 좋은 가을날 야외에서 음악을 들으며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라이브로 생생하게 전해졌고, 팬들의 환호도 열정적이었다. 그 소리는 무대 앞뿐만 아니라 페스티벌 공간 곳곳에 울려 퍼졌다. 공연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채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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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앉아서 여유롭게 음악을 즐겼다. 그러다 국카스텐 공연부터는 스탠딩존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뛰며 공연을 즐겼다. 혼자 왔다는 사실은 어느새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고 마음껏 소리 지르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기다리던 자우림의 공연이었는데 비가 내렸지만 비를 맞으면서도 무대를 즐겼다. 좋아하는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다는 설렘과 현장의 열기가 더해져 그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찾은 락 페스티벌에서 비를 맞으며 자우림의 공연을 보았다는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앞서 나는 나 대신 소리쳐주고 울어주고 화내주는 것 같은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그런 순간들을 만났다. 특히 크라잉넛의 '다음에 잘하자'와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노래의 가사가 마음에 와닿아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고 그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리치고 노래하며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평소 이어폰으로 혼자 듣던 음악을 많은 사람과 함께 부르니 같은 노래도 새롭게 느껴졌다.


      이번 렛츠락 페스티벌은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는 것을 넘어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경험이었다. 돌이켜보면 페스티벌에 가기 전 내가 망설였던 이유는 혼자라는 사실보다 혼자 있는 내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 가보니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었고 나 역시 그 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영상으로만 보며 아쉬워하기보다 직접 찾아가 그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 혼자여도 괜찮았고 좋아하는 음악이 있는 곳에서 마음껏 소리치고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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