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뷰]자전거 bicycle - 성복동 비둘기 "역사를 담은 모노드라마"

글 입력 2014.10.1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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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리뷰]

자전거 bicycle
"역사를 담은 모노드라마"



과거의 상흔은 후세대의 삶 속에서 반복되고 살해와 방관의 패러다임은 영속된다.
관객이 자전거 바퀴를 굴릴 때, 그 동력으로 밝혀지는
영사기의 불빛 속에서, 처절한 몸의 감각이 기억을 불러오고
우리의
현재를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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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극장으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자전거가 들어서있고 그 자전거에는 관객들이 앉아있다.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서 영사기가 돌아가고 연극이 진행된다. 한명이라도 페달에 발을 떼면 조명은 꺼지고 관객들을 성복동 비둘기가 보여주는 역사를 볼 수 없게 된다. 단순한 퍼포먼스용 소품일 줄만 알았던 자전거들은 정말 누군가가 페달을 밟지 않으면 중간 중간 조명이 깜빡거리기도 했다. 관객이 없으면 결코 진행 될 수 없는 역 대급의 참여형 연극을 보여주었다. 연극이 끝나면 배우는 물론 자전거 페달을 돌리던 관객들도 숨을 몰아쉬며 그들도 다 같은 무대 위에 또 다른 배우들로서 최선을 다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는 윤서기의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올림픽 그리고 바로 최근의 한국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마치 짧은 단편이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추상적이고 비유적인 연출과 마임으로 나에겐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서 인지 연극이 끝난 후에도 더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었다.

 

운동복을 입고나와 몇 십분 내내 제자리에서 뛰어다니면서 보여준 세계 올림픽역사는 보는 나도 지칠 정도로 배우들을 땀범벅으로 만들었다. 영사기 빛 아래로 떨어지는 땀방울과 꺼져가는 목소리에 괜히 말려야 할 것 같은 생각까지 들었다. 초반엔 불참, 메달 획득 없음 만 외치던 한국이 점점 순위권 안에 들어가는 과정이 보여 한국인으로서 뿌듯함과 강대국의 위엄이 동시에 느껴졌다.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역시 마지막에 보여준 한국의 최근 역사였다. 추상적인 연출이라도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이라면 소름 돋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져 뭔가 가슴을 찌르는 듯 아파왔다.

 

연극 <자전거>만의 개성은 역시  자전거 페달로 작동하는 영사기를 조명으로 사용하면서 눈앞에서 영사기로 필름을 보여주는 것과 그 의미였다. 자전거의 페달이 돌아가는 모습은 겉보기 부터가 영사기와 많이 닮아서 이 연극에 어울리는 딱맞는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에 의해 영사기가 돌아가면서 성복동 비둘기가 온힘을 다해 보여주는 역사를 통해 관객들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연극전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던 시놉시스는 솔직히 연극에 끝난 후에도 완전히 이해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무슨 의미였을까 하며 가끔 되내기는 생각들이 쌓이면서 더 확실하게 <자전거>라는 연극을 머리속에서 정리할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시 기억할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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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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