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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모임에서 카드를 뽑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주제는 '과정과 결과 중 나는 어느 것을 더 중시하는 사람인가'였다. 나는 실패를 하더라도 성장하고 배울 수 있기에 '과정'을 중요시한다고 했지만, 나와 의견이 달랐던 한 사람은, 내적 성장은 개인적인 영역일 뿐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결과'를 중요시한다고 했다. 현대 사회를 살다보면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것들 때문 더더욱 그렇다고. 매우 현실적인 답변이었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자신의 어떤 부분까지 포용하고 인정하고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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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탐색할 용기가 있어야 우리가 가진 빛의 무한한 힘을 발견할 수 있다."] - 79p

 

책의 이 말처럼, 애써 외면해 온 자신의 '부족함'이나 '취약함'이라는 어둠을 직시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 나다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엔 더더욱 평범한 삶이 의미없다고 느끼게 하는 현대 사회의 TV 프로그램이나 잡지, 광고 등을 보면서 우리는 더욱 '늘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거나, 안정, 사랑, 돈, 자원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것, 다른 사람이 가진 것,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비교하고 따져보느라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그러면서 더 '완벽함'을 추구하게 되고 심지어는 '육각형 인간'이라는 단어까지 나올정도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렇게 '완벽함'을 추구하며 그에 맞춰 살아가면, 사람은 정말 취약해지지 않을까?

 

오히려 그 반대다. 책의 저자 브레네 브라운 역시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 무엇이든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틈을 보이기 싫어했고, 그 결과 더 바쁘게 움직였다고 한다. 겉으로는 일을 완벽하게 해냈지만, 돌아보니 내면의 불안이 자신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었고, 결국 그 압박을 회피하기 위해 더 바쁘게 일을 해왔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중에는 심리치료사 다이애나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다.

 

스스로 ’취약성‘에 대해 연구 하고 강연하는 그녀조차 책의 서문에서 자신 또한 '취약성' 때문에 힘들어 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왜 그럴까?

 

우리는 모두 불확실한 세상에 살아가며, 모든 것이 정해진 것은 없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취약성’은 피어나는 두려움일 수도 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이 취약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방어기제'를 갖게 되는데, 저자는 이를 '수치심'이라 부른다.

 

웰슬리 대학에서 실시된 린다 하틀링(Linda Hartling)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수치심을 마주할 때 크게 세 가지 방어 기제를 작동시킨다. 첫 번째 유형은 뒤로 물러나 회피하는 유형이고, 두 번째 유형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기분을 맞추려는 유형이며, 세 번째 유형은 수치심과 맞서 싸우기 위해 타인의 수치심을 이용해 우위를 점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대항 유형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치심을 느낄 때 이 세 가지 전략을 취한다. 상황에 따라 방식을 바꾸지만, 그 모든 반응은 결국 우리를 관계로부터 멀어지게 할 뿐이며, 수치심의 고통을 잠시 유예하기 위한 방어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이 느끼는 수치심을 온전히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만약 수치심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지를 알고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방어적 전략 대신 자신을 더 깊이 인식하고 나아가는 ‘용기’를 갖게 된다.

 

그 용기의 출발점은 바로 자신의 '취약성'을 아는 데 있다. 취약성은 불확실성, 위험, 감정적 노출 등으로 나타나며, 브레네 브라운은 이를 '용기'라고 표현한다.

 

그래서일까. 소크라테스의 격언 "너 자신을 알라"가 어릴 때는 단순히 자기 인식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취약함까지 받아들이는 포괄적 자기 이해를 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누구나 불완전하며, 단점을 가지고 불확실성 속에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음의 가면을 벗고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난다. 취약함은 약점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용기다. 그 용기를 낼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과 진심으로 연결되며, 더 큰 창의성과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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