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떨어질 수 없는 쌍둥이 같은 둘! 게임을 하다 보면 마주치는 익숙한 얼굴들. 최근에는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닌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을 빈번하게 만날 수 있다. 반가움으로 시작해 이제는 호기심으로 연결되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콜라보. 이 둘의 만남은 어느새 이벤트가 아닌 하나의 당연한 풍경이 됐다.


장르는 다르지만, 게임과 애니메이션은 결국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 현실을 넘어선 상상력부터 캐릭터 중심의 서사까지. 마치 서로가 서로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확장해 주는 느낌을 받는다. 게임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신선한 플레이를 전달하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게임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연말 시상식의 베스트 커플상이 생각날 정도로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 둘. 장르를 넘나들고, 서로의 세계관을 기쁘게 침범하는 순간 팬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되어 직접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재미! 상상만 해도 즐거운 둘의 만남을 엿보고자 한다.

 

 

진격의거인.jpg

 

 

 

PUBG Mobile X Attack on Titan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만남! 둘의 만남은 넓은 필드를 배경으로 생존과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의 특성과, 방대한 세계관 및 대륙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이 잘 어우러진 콜라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공개된 배틀그라운드와 진격의 거인 콜라보에서는 둘의 세계관을 이용한 다양한 시스템이 등장했다. 주요 등장인물인 에렌, 미카사, 아르민, 리바이 등 캐릭터를 모방할 수 있는 스킨과 보이스 팩은 물론, 원작의 주요 포인트인 ‘거인화’ 시스템을 구현하며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평원과 도시에서 거인을 피해 전투하는 과정에서 오는 쾌감과, 실제 총, 무기 등을 통해 경쟁자를 제거하고 생존하는 게임은 마치 플레이어로 하여금 상상 속의 세계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되어 그들의 삶을 체험하는 것.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본 순간을 완벽한 현실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이 둘의 만남은 정말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구울.jpg

 

 

 

DEAD BY DAYLIGHT X Tokyo Ghoul


 

이보다 완벽한 콜라보가 있을까? 가장 좋아하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콜라보를 묻는다면, 바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1:4 술래잡기를 기반으로 하는 비대칭 공포 서바이벌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와 애니메이션 <도쿄 구울>의 콜라보! 주인공이자 인간 외형의 식인 종족 ‘구울’인 카네키 켄의 특성과 외관을 화려하게 구현했다.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는 ‘살인마’와 ‘생존자’의 역할이 존재하며, 특히 살인마의 경우 ‘라이선스 캐릭터’로 분류될 정도로 다양한 콜라보 캐릭터가 출시되었다. 스크림 시리즈의 ‘고스트페이스’부터 기묘한 이야기의 ‘데모고르곤’까지, 현존하는 게임 중 가장 활발한 콜라보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살인마 ‘구울’은 유일한 애니메이션 콜라보 캐릭터로, 2D에서 3D로의 변환은 물론, 캐릭터의 외관과 애니메이션의 전개나 배경을 완전히 일치하게 연결해 내며 훌륭한 원작 고증을 선보였다. 특히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평행 세계의 캐릭터’라는 설정을 추가함으로써 선역이었던 주인공 카네키 켄을 살인마라는 악인으로 변화시키는 이례적인 콜라보를 진행했다.


화려한 외관은 물론 기존 애니메이션에서는 보지 못했던 3D 모델링, 전투 스킬 구현 등을 통해 또 다른 측면에서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상호 보완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구울 콜라보레이션! 애니메이션 <도쿄 구울>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오버워치.jpg

 

 

 

OVERWATCH2 X ONE-PUNCH MAN


 

게임과 애니메이션 콜라보를 논한다면 일인칭 PVP게임 오버워치와 애니메이션 <원펀맨>의 콜라보레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팀을 구성하여 거점을 확보하는 게임 시스템과 ‘히어로물’의 만남은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 해당 콜라보는 대부분의 협업과 비슷하게 관련 스킨이 출시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오버워치2 출시 후 가장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IP 콜라보레이션으로 유저들의 큰 기대를 샀다.


특히 재밌는 점은, 단순히 스킨이나 협업을 공지하는 것이 아닌 ‘코스프레’라는 설정이었는데, ‘오버워치 영웅들이 원펀맨을 좋아해서 코스프레를 했다’는 식의 서사를 가지고 시작되었다. 또한, 다른 IP 콜라보보다 월등히 높은 영웅-캐릭터 싱크로율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예를 들면 ‘대머리’라는 공통점을 가진 둠피스트와 사이타마의 외관은 물론, ‘주먹’을 사용하는 고유 스킬마저 비슷해 몰입도를 크게 상승시켰다.


오버워치와 원펀맨의 콜라보는 2023년 이루어졌으나, 2025년 재판매되며 다시금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당시 콜라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오버워치가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국내 걸 그룹 르세라핌 등 다양한 콜라보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콜라보는 단순 팬서비스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세계가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물 흐르듯 합쳐지는 일종의 문화 교류가 아닐까 싶다. 내 맘대로 조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평소에는 하지 않던 대사를 읊는 게임 캐릭터, 어쩌면 어색할지도 모르는 묘한 변화, 그리고 그곳에서 오는 몰입감을 즐길 뿐이다. 어색하면서도 새로운 충돌이 주는 쾌감은 IP 협업이 넘쳐나는 크로스오버 시대의 새로운 선물이다.


그 어떤 콜라보레이션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이 반가운 이유는 여러 가지다. 넓어지는 장르와 팬덤층에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새로운 조합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와 세계를 넘나드는 즐거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컬쳐리스트_박아란.jpg

 

 

박아란이 에디터의 다른 글 보기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