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친구의 추천으로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를 알게 되었다. 단순한 음악적 구성에서 느껴지는 정제되지 않은 로큰롤 정신. 복잡한 삶 속에서 정돈된 삶을 찾는 우리네 인생과는 딴판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들의 음악을 듣는다. 물론 그들을 처음 좋아하게 된 15년 전부터, 그들의 무대는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그들의 새로운 음악도 들을 수 없었다.
오아시스를 이끌었던 갤러거 형제. 그들의 서사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들이 더 이상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하지 않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아가, 어떻게 이 형제가 한 팀으로 활동하며 데뷔 때부터 역사상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한 팀이 되었는지도 의문일 것이다.
어쩌면 영화 ‘슈퍼소닉’에 그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형제의 극적인 화해로 전 세계의 음악 팬들이 기다려온 오아시스의 재결합. 이와 함께 이 영화는 9년 만에 국내에서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어떻게 맨체스터의 소년들이 음악으로 단기간에 전 세계를 지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집 ‘Definitely Maybe’와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그리고 해당 시기에 발매했던 B-side 앨범인 ‘The Masterplan’에 수록된 곡들을 바탕으로 전설을 써 내려간 오아시스의 초창기 시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아시스의 명곡들이 해당 시기에 발매되었다. 영화의 초반부는 그들의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에 수록된 곡들과 함께 오아시스의 탄생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앨범에 바로 영화 제목과 동명의 곡 ‘Supersonic’이 수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명곡 중 영화의 제목이 ‘Supersonic’이 되었을까? 첫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Rock ’n’ Roll Star’였다면 제목처럼 세계적인 로큰롤 스타가 된 그들의 이야기, ‘Live Forever’이었다면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데 말이다.
Oasis 'Supersonic'
이미 많은 오아시스 팬들은 알고 있다. 영화에서는 더욱 자세히 설명해 주지만, ‘Supersonic’은 앨범에 어떻게든 수록해야 할 곡을 위해 노엘이 스튜디오에서 30분 만에 만든 곡이다. 가사의 내용도 정말 아무 의미 없는 문장들뿐이다. 그럼에도 ‘Supersonic’은 오아시스 커리어를 넘어 록 밴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명곡이 되었다. 이것이 어쩌면 오아시스와 그들 음악의 정체성일지도 모른다.
Oasis 'Champagne Supernova'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며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의 음악과 이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사운드트랙의 마지막 곡은 2집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Champagne Supernova’이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오아시스의 명곡이자, 언제나 콘서트의 마지막 곡이었던 이 곡으로 영화도 마무리된다. 팬들에게 이 곡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오아시스 전성기의 마지막을 대표하는 곡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영화의 진짜 마지막 트랙은 ‘The Masterplan’이다. 이 곡의 제목처럼 오아시스는 갤러거 형제의 완벽한 마스터플랜이었다. 이 곡은 소속사에서 정규 앨범에 정식 발매되지 않을, 싱글 앨범에 수록될 B-Side 음악을 제작해달라는 요청에 노엘이 만든 곡이다.
소속사에서는 이 곡을 듣고 너무 좋은 나머지 ‘정규앨범 타이틀 곡을 만들어 오면 어떡해’라고 하였고, 이에 노엘은 ‘나는 X 같은 곡은 안 써’라고 답했다. ‘Supersonic’도 그랬듯이, 이러한 태도와 태도에 걸맞은 음악,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오아시스를 사랑한 이유이다.
Oasis 'The Masterpl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