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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과 실제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어디에서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하느냐고요. 저는 매일 사랑이 부족해 슬퍼하는 누군가를 봅니다. 결코 그들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건 아닙니다.

 

기쁨과 슬픔을 가장 가까이에서 나눌 연인, 다정하고 헌신적인 가족, 하나부터 열까지 잘 통하는 친구....... 아무도 침범하거나 깨뜨릴 수 없는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동경은 당연하고요. 당신도 주변의 사람이 그렇게 자신을 대해주기를 소망하거나 그런 인연이 찾아와주길 기도한 적도 한 번쯤 있지 않나요?

 

저도 아주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순간보다 지독히 외로웠던 순간이 더 많은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절대적으로 그런 시간이 많았다기보다는 완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불안했기 때문이겠지만요. 그때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혹은 좀 더 쾌활하게 행동해서, 아니면 모범적으로 행동해서, 제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했어요.

 

성인이 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우정이 시간의 틈으로 빠져나가고, 수많은 실망과 혼란 속에서 이런 것들이 공허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름의 답을 찾았어요. 시간 속에서 불변하는 하나의 사람을 찾았거든요. 그건 저였어요. 생과 사를 불가피하게 함께할 수밖에 없는 영혼의 동반자는 나 자신이예요.

 

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지루해하는 저를 데리고 미술관도, 공연장도, 카페도, 처음 가보는 동네에도 갔습니다. 글을 쓰고 사색에 잠기거나 아주 가끔은 독백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자극이 넘쳐 보이는 바깥으로 눈 돌리기는 쉽지만, 자신에 대해 진정으로, 진지하게 알고 싶어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의 시선은 자신의 싫은 부분을 쉽게 볼 수 있어서 거북하게 느껴지니까요.

 

저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외로움이 완전 사라지는 건 아닐 거예요. 타인과 함께할 때 느낄 수 있는 기쁨은 또 다른 종류의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당신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으로만 판단되는 건 굉장히 아깝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당신은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한 명의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일깨우는 작업이거든요.

 

그러면 당신이 특별히 운이 좋지 않거나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이 아닌 다른 종류의 개인으로 볼 수 있게 될 거예요. 저는 그 과정을 통해 원석에 불과했던 개성을 다듬고, 마음을 자신이 좋아하고 되고 싶은 것의 궤도에 두면서, 관계에 대한 갈증을 조금씩 잊어 갔어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게 될수록 사랑할 사람이나 당신과 특별한 관계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질 거예요. 삶의 중심을 나 자신에게 둘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우뚝 설 수 있게 될 거고요. 나아가, 여전히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도 슬퍼하지 말아요. 사랑받는 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의 곁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이 생겨나는 법이거든요.

 

그리고 당신이 어떤 모습이 되려 하지 않아도, 노력하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요. 과거의 사람은 당신을 잊고, 현재에는 아무도 없다고 해도 미래에는 반드시 있을 거라고 약속할게요. 그러니까 슬퍼하지 말아요. 눈물을 닦고 눈을 감아요. 그러면 누구보다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당신이 있을 거예요. 그 외로운 사람을 알아주고 안아줄 수 있는 당신이 되길 바라요.

 

 

-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또 다른 당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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