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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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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 중에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료들을 직접 선택하고, 원하는 만큼 세척하고, 손질하는 크기를 결정하고, 입맛에 따라 간을 조절하고···.


이런 이유로 나는 많은 것들을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요리하는 것을 미뤄왔고, 못난이 농산물들을 구독하고 있어 냉장고에는 사용해야 할 채소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어쩐지 따듯한 것으로 몸을 채우고 싶은 날이라 채소들을 사용할 수 있는 따듯한 국 요리를 떠올리려고 머리를 굴렸다.

 

그렇게 떠올린 '감잣국'.

 

나의 감잣국 레시피는 야채만 넣고 수프처럼 걸쭉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인데 한 그릇으로도 몸에 따듯한 기운이 돌며 회복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감잣국이다! (그리고 정말 맛있다.)

 

내가 감잣국이 먹고 싶다는 것은 내 몸이 조금 지쳐있다는 뜻이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나만의 감잣국 만드는 과정을 사람들에게 공유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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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감자, 당근, 양파, 표고버섯, 청양고추, 대파, 멸치, 다시마, 무가 필요하다. (하지만 냉장고에는 무가 없었고 콜라비를 빨리 사용해야 해서 콜라비로 대체했다. 그리고 청경채가 있어서 조금 넣어봤다.)

 

가장 먼저 육수를 끓여주는데 멸치 한 줌, 다시마 작은 조각, 콜라비로 육수를 내서 그릇에 따로 덜어둔다. (코인 육수를 사용해도 된다.)

 

그리고 냄비에 감자와 양파를 넣어서 볶아준다. (나는 들기름을 가열하고 싶지 않아서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마지막에 들기름을 한 방울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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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양파를 볶은 후에 당근을 넣어 조금 더 볶아주고 준비한 육수를 넣어서 감자가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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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으깨질 정도가 되면 표고버섯, 청양고추, 대파를 모두 넣어준다.

 

그리고 국간장 한 스푼, 액젓 한 스푼을 넣고 나머지는 약간의 소금 간으로 맞춰준다. (여기서 다진 마늘을 넣으면 맛이 많이 변하는데 마늘 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조금 넣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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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조금씩 으깨주면 더 맛있다. 오분 정도 약한 불로 끓여준 후 마지막으로 들기름 한 방울과 후추를 톡톡 넣어주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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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언가를 먹을 때 가끔 그 음식의 '효능'을 인터넷에서 찾아 읽으면서 먹을 때가 있다. 그러면 어쩐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이 감잣국을 먹을 때도 이것을 떠올려 보면 좋다. '아미노산과 비타민C를 함유한 감자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와 권태를 없애고 표고버섯의 에리타데닌은 콜레스테롤 생성을 막는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효과를 내며 시야를 맑게 한다.'

 

채소를 소비했다는 뿌듯함과 몸이 따듯해지는 느낌, 건강한 맛이 밀려오는 나만의 감잣국 레시피를 소개해 보았다. 이 레시피가 감잣국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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