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버리고 뛰쳐나간 고해준, 집 없이 텐트 생활하는 문제아 백은영.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버려진 옛날 기숙사에서 함께 살게 되는데... 기숙사도 서로도 싫지만, 돌아갈 곳 없는 두 사람의 힘든 성장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룬 웹툰 전문 매거진 <매거진 조이 Vol.1 집이 없어>
<집이 없어>는 학교와 기숙사를 배경으로, 다양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들의 성장 이야기를 다루는 웹툰이다. 각자의 사정으로 집을 나온 ‘해준’과 ‘은영’,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고등학생들의 삶. 쏟아지는 로맨스 웹툰과 점점 더 ‘매운맛’으로 변해가는 자극적인 만화들 속에서, 해맑지만은 않은 성장 드라마를 그린 <집이 없어>는 6년간의 긴 연재 기간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아왔다.
내가 <집이 없어>를 좋아했던 이유는 명확했다. 만화 속 주인공들의 삶은 전혀 ‘만화’ 같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로맨스보다는 일상 속 누군가의 삶을 엮어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어 봤을 아픔과 끝도 없는 오답을 이야기한다. 현실과 만화의 사이에 서 있는 해준과 은영. 그 둘이 되돌아갈 집이 되어주는 과정을 그린 명작 <집이 없어>는 웹툰계와 매거진계의 새로운 시작을 열어줄 <매거진 조이>의 시작을 함께한다.
![[다산북스]매거진조이_집이없어_표지(평면).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411/20241118180304_ugqvgzfl.jpg)
웹툰의 즐거움을 ‘제대로’ 전하는 국내 최초 웹툰 전문 매거진 <매거진 조이>가 출간되었다. <매거진 조이>는 여타 매거진과는 다르게 단 하나의 작품과 작가를 다루며 웹툰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글을 쓴다. 단순한 작품 소개가 아닌, 독자들이 알지 못하는 메이킹 스토리와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재미를 배로 더한다.
특히, 만화의 장면을 되돌아보며 분석하는 매거진 조이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해준’의 졸업을 다룬 에피소드이자 모든 이야기의 결말을 다루는 ‘안녕, 집이여’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상황과 입장 속에서 성장한 해준은 그를 옥죄던 슬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는다. ‘안녕, 집이여’의 장면과 해석을 담은 매거진 조이 속 ‘해준의 포옹’ 장면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작가의 콘티 과정부터 작업 환경은 물론, 우리가 외면했을지도 모르는 사회상을 담는 <집이 없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발랄하면서도 무게감을 가진 매거진 조이는 어느새 그들의 또 다른 볼륨을 기다려지게 만든다.
매거진 조이를 읽는 내내 웹툰을 보며 느꼈던 미묘한 갈증들이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국외 만화 및 애니메이션에 많이 보이는 ‘캐릭터 북’이나 ‘스토리 북’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만화 전체를 아우르면서도 웹툰의 주역인 주인공들을 깊게 파고든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만화는 그 자체의 전개와 메시지로도 큰 감동을 주지만, 그 재미는 만화를 읽으며 알 수 없는 부분들을 상상하고 추측하는 데에도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이 없다는 제목과는 다르게 만화 속 은영과 해준에게는 집이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곳은 집이 아니다. 몸을 뉠 곳은 있지만 마음이 쉴 곳은 없다. 끔찍하게 비참한 기분이 들어도, 가족을 잃은 슬픔이 찾아와도 그들이 돌아갈 곳은 없다.
그런 해준과 은영에게 서로는 집이 되어준다. 화기애애한 브로맨스도, 드라마틱한 사건도 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헤매며 서로를 이해한다. 칼럼니스트 위근우는 은영과 해준의 성장을 보며 ‘오답을 주고받으며 헤매는 성장’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들은 서로의 집이 되어주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수많은 계기와 시간이 서로를 서로의 돌아갈 곳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집에 도착한다. 은영과 해준의 집,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집을 찾는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집이 없어>. 그 이야기를 깊게 담은 <매거진 조이>로 재미를 더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