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레오폴트시리즈-클림트_표1(띠지O).jpg

 

 

‘황금빛’이라는 단어 없이는 구스타프 클림트를 설명하기 어렵다.

 

구스타프 클림트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얇게 칠한 금색이 떠오른다. 아름답고, 감각적이고, 무엇보다 에로틱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허상의 금박을 보고 있으면,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것처럼 그림 속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다양한 그림과 이야기의 중심으로 갈 수 있는 오늘의 책,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책은 그의 작품을 ‘포스트모던의 삭막한 현실과는 거리가 먼, 풍족하고 여유로운 어떤 세상’이라 표현한다. 클림트가 살았던 세기말의 빈은 쇠락하고 있었다. 1918년 클림트가 사망할 무렵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명은 겨우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고, 제국의 가난한 지역에서 빈으로 일자리를 찾아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상류층은 문제를 직시하는 대신 무도회, 오페라, 연극, 음악 등 예술로 눈을 돌렸다.


귀금속 세공사 아버지와 7명의 남매 사이에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 클림트는 젊은 나이에 빈에서 성공한 예술가가 되었다. ‘매우 부르주아적인 일상생활’을 보낸 클림트는 자신이 느끼는 풍족함과 19세기 말 빈에서 느껴지는 모순된 쾌락을 황금빛 세상으로 표현하곤 했다.

 

유화와 금박을 함께 사용하기로 유명했던 구스타프 클림트. 그래서인지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들은 모두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다.

 

 

The_Kiss_-_Gustav_Klimt_-_Google_Cultural_Institute.jpg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키스신’ 이라고도 불리는 클림트의 대표작 The Kiss에는 무려 여덟 종류의 금박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에로틱하고 노골적인 그림과 황금 빛깔. 사람들은 격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그림에 매료됐으며,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은 오스트리아 정부는 거금을 주고 이 그림을 구매하게 된다.


두 남녀의 격렬한 키스를 그린 것 같은 이 그림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여성은 절벽으로 떨어질 듯 위태로운 자세를 하고 있다. 여성을 휘두르고 있는 남성과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여성. 격정적인 사랑 속에서도 피어나는 두려움.

 

어쩌면 이 그림은 ‘자기 자신도 스스로 알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며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깊게 고찰했던 클림트의 내면이자 사랑에 관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죽음과 삶.jpg

 

 

‘황금빛’으로만 알고 있던 클림트에게는 생각보다 다채로운 색들이 존재했다.

 

싱그러운 풀밭을 그린 <정원 풍경>, 매혹적인 눈빛이 인상적인 <금붕어>, 무채색으로 그려진 <죽음의 행렬>까지. 금색만 가득할 줄 알았던 그의 팔레트에는 다양한 세상이 묻어있었다.


황금빛이 아닌 짙은 남색을 가진 죽음. 클림트의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다름 아닌 ‘죽음’이었다. 1916년 작 <죽음과 삶>에서는 엉겨 붙은 사람들 곁에 서 있는 저승사자가 등장한다. 저승사자는 기괴한 몰골로 사람들을 지켜보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온화하기만 하다.

 

죽음의 곁에서도 평화로울 수 있는 사람들, 동시에 죽음을 절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오묘한 안정감이 들기도 한다.

 

클림트는 이런 말을 했다. “나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면 될 것이다.”

 

클림트의 그림에는 그의 내면이 잘 녹아 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클림트는 ‘조금 이상한 화가’인 것 같다. 스스로 특별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사람. 대담하면서도 겸손한 그런 사람.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이 생각하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궁금하다. 세기의 예술가? 에로틱한 변태? 어떤 것이든 좋다. 그저 한 번이라도 그의 세계 속으로 깊게 빠져보길 바란다.

 

황금빛의 따스함도, 푸르른 싱그러움도, 칠흑 같은 어둠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세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닭들이 있는 정원1.jpg


 

 

컬쳐리스트_박아란.jpg

 

 

박아란이 에디터의 다른 글 보기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