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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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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이 된 대부분의 사람은 무모함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도전보다는 적응을,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선호하는 나이에 접어든 것이다. 물론 이를 마냥 안타까운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때로는 어릴 적의 무모함과 근본 없는 패기가 그리워질 때도 있다.

 

영화 <싱 스트리트>는 여의찮은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꿈을 좇는, 현실적이면서도 낙관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싱 스트리트>를 관통하는 단어는 ‘행복한 슬픔’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띠는 음악과 거침없이 자신의 곡을 연주하는 인물의 이면에는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코너’는 자신이 속한 어느 곳에서도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부모님이 다투는 소리로 언제나 시끄러운 집과 규율만을 강조하는 학교는 그를 옥죌 뿐이었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면서부터 그는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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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작한 밴드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음악에 더욱 몰두하기 시작한다. 같은 밴드 멤버인 ‘에이먼’의 도움을 얻어 곡을 쓰기도 하고, 이후에는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가사로 옮기기도 한다.

 

행복한 슬픔이 뭐냐는 친구의 질문에 코너는 ‘현실을 인정하려 애쓰면서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답한다. 그에게 음악은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현실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였다. 자신이 속한 세상도, 곁에 있는 사람들도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지만, 코너는 이를 곡으로 쓰며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원스>, <비긴 어게인> 등 ‘존 카니’ 감독의 작품에는 밴드가 결성되는 과정이 빠짐없이 포함돼 있다. <싱 스트리트>에도 코너와 대런이 밴드 멤버를 영입하는 장면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왜 존 카니는 솔로 아티스트가 아닌 밴드를 택했을까? 그의 작품에서 밴드는 개인의 이야기를 전체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특히 <싱 스트리트>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관객들은 밴드를 통해 주인공뿐 아니라 그와 함께 음악을 하는 다른 인물들에게도 시선을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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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는 서로 다른 세계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의 세계로 모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싱 스트리트> 속 인물들은 밴드를 통해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꿈을 발견한다. 가령 코너에게 밴드는 음악을 향한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공간이자, 부정적인 현실을 견딜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이다.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쓸모없는 존재’라고 불리는 데 익숙해져 있던 ‘배리’는 밴드의 경호원 자리를 제안받으며 소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밴드는 다양한 서사를 가진 인물을 관객들에게 소개할 뿐 아니라, 이들이 함께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 영화에는 꿈을 잃어버린 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스페인 여행을 꿈꿨지만, 매일 저녁 담배와 함께 잡지를 읽는 것이 전부인 코너의 엄마, 삶에 열정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듯한 ‘잭’이 대표적인 예시다. 막막한 현실 앞에서 꿈을 미뤄야 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어렵지 않게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말미에 코너와 '라피나'가 자신의 꿈을 위해 무작정 런던으로 떠나는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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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데모 테이프와 포트폴리오만을 챙긴 채 배를 타고 꿈을 이루고자 런던으로 향한다. 매섭게 몰아치는 파도를 뚫고 멀어지는 이들의 모습과 함께 흘러나오는 애덤 리바인의 ‘Go Now’는 영화의 여운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 노래는 고민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위해 달리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현실 속 수많은 제약에 발이 묶인 사람들에게 ‘고민하지 말고 그냥 가’라는 말은 썩 와닿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왜인지 뒤돌아보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항해하는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은, 오랜 시간 잊고 있던 삶의 열정을 일깨운다.

 

인생을 걸고 떠날 용기를 잃은 이들이 관람하기에 <싱 스트리트>는 더없이 완벽한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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