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사랑스러움을 입은 다이어리, 밍글밍글의 세계

모든 취향이 어우러질 수 있는 밍글밍글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7.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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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사랑스러움을 입은 다이어리, 밍글밍글을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밍글밍글을 운영하고 있는 정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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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밍글밍글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먼저 여쭤보고 싶어요.

 

저는 어떤 브랜드가 하고 싶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이전에 회사에 다녔었는데, 그곳에서 브랜드 기획과 상품 기획 업무를 배웠어요. 그런데 그 일이 정말 재미있었고, 브랜드 기획과 상품 기획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제품을 만들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존에 존재하는 것보다는 우리 브랜드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때 제가 어느 전시에 갔는데, 그곳에서 패브릭 커버로 덮여있는 일기장을 발견했어요. 그런데 그 일기장이 제가 사용하고 있던 일기장과도 비슷한 면모가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나도 이미 사용하고 있던 제품군이니 이것을 내가 한 번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처음 제작한 것이 바로 검은색과 흰색 트위드로 만들어진 노트였어요. 처음에 만들고 스스로 만족스러워서 사진을 찍어 업로드했는데, 감사하게도 바로 소비자분들께서 반응을 주셔서 그 작업을 계속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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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글밍글이라는 이름의 뜻도 궁금합니다.

 

‘밍글밍글’의 밍글(mingle)이 영어 단어로 ‘어우러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거든요. 이 이름을 처음 지을 때, 이 단어를 보고 ‘다양하게 무언가 섞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함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단어를 선택했어요. 그래서 저도 우리 밍글밍글 브랜드가 다양한 취향이 존중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스몰 브랜드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브랜드 기획, 상품 기획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붙여 스몰 브랜드를 알아가는 데에 취미를 갖고 있었죠. 그래서 그 당시 ‘나는 스몰 브랜드를 왜 좋아할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브랜드만의 기준과 메시지, 색깔이 있다는 사실을 제가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의 브랜드는 다양한 취향이 어우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이어리를 제작할 때 다양한 디자인을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건 예쁘고 저건 안 예뻐’ 이렇게 생각해서 결정하지 보다는, ‘이건 이런 느낌이고 저건 저런 느낌’으로 다양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밍글밍글의 다이어리는 주로 어떤 과정으로 제작되나요?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제작되는 것과는 다르게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것 같은데.

 

제가 대학교 때 경영학과로 입학했다가 의류학과를 복수전공했어요. 그때 학교에서 원단 시장도 가보고 봉제와 재단을 배웠죠. 그 경험을 살려서 원단 시장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원단을 골라오고,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저희만의 노트에 제가 직접 본딩 작업과 재단 작업도 하며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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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밍글의 색깔, '사랑스러움'과 '어우러짐'


 

- 앞서 스몰 브랜드만의 기준과 색깔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밍글밍글만의 색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밍글밍글의 색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랑스러움’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을 제가 사랑스럽게 만들어주고, 그분의 일상을 사랑스럽게 바꿔줄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밍글밍글의 제품을 구매해 주시는 분들의 삶에 사랑스러움을 한 스푼 정도는 첨가해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브랜드가 되는 것이 밍글밍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즉, 저는 예쁘기만 한 제품보다는 쓰임이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고, 밍글밍글만의 색이 들어있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 '사랑스러움'이라는 단어를 말씀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사랑스러움이란 무엇일까요?

 

귀엽고 무해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저는 읽고, 쓰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저희 브랜드의 주 소비자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그 행위 자체도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행위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잖아요. 오직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갖는 거죠. 본인을 위해 그 조그만 종이에 다이어리를 꾸미고 무언가를 적어서 기록하는 행위잖아요. 저는 그것이 자신의 삶을 잘 가꿔 나가는,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일기는 결국 자신과의 대화인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생각들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담아두는 것이 바로 일기죠. 하루를 그냥 보내기보다는 하루를 마무리 지으며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도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이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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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정리해서, 소비자에게 밍글밍글은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하는지.

 

‘사랑스럽다’는 말로 시작해서 나름의 밍글밍글만이 갖고 있는 메시지와 기준들을 통해 ‘나 밍글밍글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브랜드가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것만 만든다기보다는, ‘이런 의미로 생산하고 있구나’ 생각해 주시면 좋겠거든요. 저희가 친환경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환경을 생각하는 패키지를 사용하기도 하고, 밍글밍글을 보고 일기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일기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제가 담아내고자 하는 많은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나 밍글밍글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밍글밍글이 걸어온 지금까지의 발자국을 되짚습니다


 

- 요즘에는 애플리케이션이나 SNS 등 디지털 일기장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는데, 수제 일기장, 수제 다이어리를 제작할 때 이러한 면에서 걱정이나 불안감이 들지는 않았는지.

 

실제로 페어에 가면 ‘요즘에는 이런 다이어리를 사용하지 않지 않느냐’라는 말을 종종 들어요. 말씀해 주셨다시피 요즘에는 디지털 다이어리 시장이 워낙 넓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생각이 없어요. 분명 아직도 이렇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분들이 계시고, 저는 그분들만 만족시키면 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 처음의 밍글밍글과 지금의 밍글밍글은 어떻게 다를까요?

 

처음에는 패브릭 노트나 다이어리류로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제품으로 넓혀서 하려고 많이 시도를 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업무의 방향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해요. 제가 지금까지는 해왔던 일들을 쭉 유지하기만 했다면, 현재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제품들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테스트해 보고, 발품도 팔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죠.


그래서 저는 밍글밍글을 운영하면서 중에 처음과 지금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제가 이 일을 처음 해보았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다 긴장되고,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해 긴장과 불안이 있었어요. 또, 다이어리이다 보니 비 오는 날 택배를 보내면 상품이 파손될까 걱정하기도 하고 정말 사소한 것까지 마음이 많이 쓰였죠.

 

그런데 제가 최근에 다이어리류에서 확장해서 우산 등 새로운 분야까지 시도를 하다 보니 그때의 생각이 많이 나고 있어요. ‘처음의 나는 어떻게 했지?’ 이런 생각을 요즘에 정말 많이 하고 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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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과 지금이 가장 어렵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재미있거나 기뻤던 순간을 말씀해 주신다면.


제가 플리마켓도 나가고, 페어도 나가봤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밍글밍글을 찾아주셨던 분들을 직접 만났을 때가 정말 좋았어요. 그때 만났던 분들이 저를 굉장히 응원해 주시고, 저의 다이어리를 좋아해 주신다고 할 때 정말 힘이 많이 났거든요.

 

특히 제가 처음 페어에 나갔을 때 저에게 편지를 주셨던 분이 계세요. 편지지 2장을 빼곡하게 채워서 적어주셨는데, 그 편지가 굉장히 소중했어요. 그분의 편지 속 글이 굉장히 잘 정제되어 있기 때문에 그분께서 일기도 많이 쓰시고 삶도 잘 가꿔나가는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런 분들께서 계속 밍글밍글을 찾아주시는구나, 생각하며 그 편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 밍글밍글을 운영했을 때가 아닌 제품을 디자인하는 과정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과정과 어려운 과정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구상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이것저것 생각하니까요.

 

제일 어려운 것은 그렇게 디자인하고 제작했을 때 제 생각대로 나오지 않을 같아요. 예를 들어 큐빅을 매트 디자인에 얹어보려고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판매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다이어리가 완성도 있게 잘 나와야 하고, 구매자분들께서 오래 사용해도 다이어리에 고장이나 문제가 나면 안 되잖아요. 하지만 그 디자인은 자꾸 큐빅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만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죠. 하하.

 

지금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망한 아이템들도 정말 많죠. 하지만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더 잘 나오고 성장하기에 이 과정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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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지으며, 밍글밍글의 이모저모


 

- 특정한 원단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원단들을 사용해서 다이어리를 만드시죠. 특히 저는 트위드로 커버를 만든 다이어리 제품을 보고 ‘다이어리가 옷을 입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하. 다양한 다이어리들 속 작가님의 최애 다이어리가 궁금한데.

 

다이어리가 옷을 입은 것 같다니 색다른 시각이에요. 하하. 그 당시에는 제가 트위드 소재에 굉장히 많이 꽂혀있을 때였어요. 그래서 트위드 소재를 활용한 다이어리가 확실히 많이 나왔죠. 요즘에는 조금 더 가벼운 여름 소재들을 사용하려고 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은 <킹리본 노트(KING RIBBON)>에요. 큰 리본이 들어간 노트인데, 큼지막한 리본도 귀엽고 색깔도 귀엽게 디자인한 노트라서 가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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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글밍글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저도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을 접하고, 또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요. 영감이라는 것이 무언가를 빤히 보거나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하하.

 

예를 들어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카페 ‘텅’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카페인데, 이곳의 분위기, 음악, 메뉴 초이스 등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런 부분에서도 배우는 점이 많아요. 디자인적으로는 제가 오늘 이 카페에 들어오며 문 옆에 붙어있던 포스터를 굉장히 귀엽게 봤는데, 그런 것도 있고, 풍경 같은 것도 감상하면서 많이 영감을 얻어요.

 

아무래도 제가 디자인 전공이 아니다 보니 결국 일상에서 보는 사소한 것들로부터 ‘아, 저렇게도 디자인할 수 있구나,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고 배우는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밍글밍글의 숙제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밍글밍글만의 색깔과 기준을 더 확고하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색을 오래 갖고 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면 하죠.

 

팬분들께 제가 무한한 감사와 가정 내의 평화를 바라는데 … 하하. 그럼에도 제가 지금까지 밍글밍글을 운영하며 소비자분들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해요. 이벤트나 인스타그램 ‘무물’ 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죠.

 

그래서 앞으로는 더욱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그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줄 수 있어지면 좋겠습니다. 구매자분들께서도 단순히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꺼이 밍글밍글을 응원해 주실 수 있고, 저 또한 밍글밍글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을 드리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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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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