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강에서 신나게 뛰어놀 시간 - 피크 페스티벌 PEAK FESTIVAL 2024

글 입력 2024.06.1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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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추위가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스치는 생각.

 

‘페스티벌의 계절이 온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 공연을 좋아했던 나에게 모든 공연은 소중하지만, 딱 하나를 고르라면 역시 페스티벌이다. 한 가수의 공연을 밀도 높게, 온 정신을 집중해서 보는 단독 공연도 좋지만 페스티벌은 특별한 힘을 지닌다.

 

넓게 펼쳐진 야외무대에서 우리는 계절을 온몸으로 느낀다.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더위는 난생처음 만난 듯 새롭고, 부드럽게 붉은빛이 물드는 하늘과 서서히 찾아오는 추위로 밤을 느낀다.

 

어딘가로 분출하고 싶은 열정을 맘껏 뛰어놀며 풀어내고, 지친 몸으로 돗자리에 누워 음악을 듣는다.

 

 

붙임 1. PEAK FESTIVAL 2024_메인 포스터(1X1).jpg

 

 

이번 여름의 시작엔 피크 페스티벌을 만났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 피크 페스티벌은 알찬 라인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필, 김윤아, 너드커넥션부터 밴드라는 장르를 처음 알려준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 음악을 선보이는 글렌체크, 소란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했다.

 

 

 

봄과 여름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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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은 야외를 무대로 하기에 어떤 공간에서, 어떤 날씨에 찾아오는지가 중요하다.

 

피크 페스티벌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향하는 중간,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다는 점이 특별했다. 한여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가을 낙엽이 떨어질 즈음의 페스티벌도 너무나 사랑하지만 초여름엔 분명 대체 불가한 생명력이 있다.

 

온 세상이 초록으로 자라나고, 뻗어 나가는 여름의 시작 6월. 푸른 식물들 사이에 둘러싸여 저 너머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뛰노는 감각은 충만했다.

 

공연장에서도 푸른 내음이 느껴지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밖을 나서면 한강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 잔잔히 흐르는 강의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페스티벌의 재미는 익숙한 데서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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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페스티벌은 1회 때부터 다채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학창 시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가 눈에 띄었다. 그 시절 아름다운 외모, 따라 부르기 좋은 노래로 기억되는 밴드들. 추억 속 그들을 떠올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 앞으로 향했는데, 음악이 시작하자마자 충격적일 정도로 커다란 인상을 받았다.

 

씨엔블루는 강렬하게 내리꽂는 연주와 뛰어난 성량, 온 무대를 뛰어다니는 퍼포먼스로 놀라움을 주었다. 아이돌 밴드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록 밴드 그 자체인 모습에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FT아일랜드 역시 시원하게 내달리는 보컬과 연주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을 보면서 ‘역시 페스티벌의 재미란 이런 거지’ 생각했다. 사람들은 누구를 좋아해 페스티벌을 찾는지, 어떤 음악을 기대하는지 묻는다. 하지만 나는 정 반대의 답을 하고 싶다. 잘 모르는 누군가,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새로운 이름을 만나기 위해 페스티벌을 찾는다고.

 

오늘이 아니었다면 추억의 밴드들이 이렇게 폭발적인 무대를 보여주리라는걸, 뜨거운 희열과 감동의 순간을 줄 것이란 걸 몰랐을 거다. 가끔은 내가 모르는 이들의 이름이 가득해도 마음을 열고 새로운 음악 속으로 들어가 보라고, 페스티벌을 추천하는 이유다.

 

 

 

다음 피크 페스티벌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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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날씨, 풍경과 함께 음악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한강이라는 공간, 그 안에서 음악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가 함께 했다. 쾌적한 푸드존, 음료 코너를 비롯해 한편에 플리마켓이 있어 귀여운 기념품을 구매할 수도 있었다. 무대를 배경으로 알맞게 설치된 포토존이 좋았고, 피크 페스티벌의 공식 이미지가 담긴 사진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음악을 중심으로 풍부한 놀 거리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마음으로, 피크 페스티벌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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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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