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관객은 뮤지컬 시장의 버팀목이다 [공연]

글 입력 2024.04.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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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pop에 대한 것들을 배우고 있다. 이번 주는 K-pop의 팬덤 문화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는데 아이돌 팬덤의 문화가 뮤지컬 산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인다는 것을 뮤지컬을 좋아하는 덕후로서 몸소 느꼈다.

 

K-pop과 뮤지컬 팬덤의 비슷한 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팬들(이자 관객)이 직접 공연장에 가야 한다는 것. 공연 시간이 끝나면 물리적으로 남아있지 않고 휘발성이라는 점. 물론 앨범과 방송이라는 것으로 음악과 영상이 남아있지만 본질적으로 공연을 본 관객들의 머릿속 기억에 남아있다는 점에서 휘발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또한 해당 아이돌/작품과 관련 있는 MD 상품들을 판매한다는 점으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특히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점에서 뮤지컬 시장이 K-pop의 시장에서 사용한 마케팅을 차용한 것처럼 보인다. K-pop의 경우 아이돌 앨범 안에 포토 카드를 넣어둔 것처럼 일부 뮤지컬 제작사에서는 매 회차마다 다른 배우들의 포토 카드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포토 카드와 교환 원한다는 글을 SNS에 올려 교환을 진행하기도 한다. 나 또한 갖고 싶은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해서 교환을 진행 해 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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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갖고 있는 공연 관련 포토카드

 

 

그저 한 팬의 입장에서는 그저 내가 갖고 싶은 포토 카드를 얻으면 끝나지만, 콘텐츠를 공부하면서 한 발 더 멀리서 이런 시장을 바라보게 되니 걱정이 되기도 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본질적으로는 서사와 음악성, 배우들의 연기력, 무대디자인과 같은 예술적으로 어필 할 수 있는 매력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기본적인 것을 잊고 그저 배우들의 팬들이 얼마나 공연을 자주 보는지, 얼마나 충성도가 높은 팬인지만 고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슷한 예시로는 폴라로이드 혹은 럭키드로우(럭키드로우로 제공하는 품목 중 폴라로이드가 있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공연 제작사가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공지 게시글이 올라오고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예매 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폴라로이드를 제공해 주는 회차만 거의 매진인 것을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사람들은 작품을 보러 가기 위해서 공연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폴라로이드를 얻는 김에 공연을 보고 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폴라로이드를 얻기 위해서 같은 회차의 티켓을 몇 장 더 구매하고,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무료로 앉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의 폴라로이드를 얻기 위해서 포토 카드처럼 교환 글을 쓰는 것을 매우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보고 K-pop 팬덤에서 흔히 볼 수 있는것처럼 한 팬이 다양한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해서, 팬 사인회에 가기 위해서 앨범을 많이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였다.

 

오히려 이런 마케팅 방법이 일반 관객들이 진입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이미 그들끼리 아는 듯한 분위기’ 때문에 같은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 있었지만 소속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일반 관객들은 정말로 공연에 대한 호기심으로 공연장으로 발걸음한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뮤지컬 팬들이 호기심 없이 공연장에 왔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세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뮤지컬 시장은 뮤지컬을 자주 보는 코어 팬들이 이탈하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구조로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뮤지컬 산업이 호황이라고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이 더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어 팬들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관객들이 더 탄탄하게 지지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팬들이 아닌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까지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식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가격장벽이라는 큰 산도 넘어야 하지만, 코어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이 공연장에서부터 내집단이라는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 예시로 3개월 전 막을 내린 뮤지컬[난쟁이들]이 쇼츠와 릴스로 공연 중 재미있는 부분을 편집해서 영상을 올려 코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잘 보지 않았던 일반 관객들 또한 관심을 갖게 되어 공연장에 발걸음을 해주었고, 더 나아가 공연 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하기도 했다.

   

뮤지컬 시장이 일부 코어 팬들이 계속해서 버티고 있는 위태로운 양상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더 탄탄해지는 방법은 찾으면 나오게 된다. 심지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얼마 전 좋은 예시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 공연 제작사는 그들이 만드는 작품의 성격과 어울리는 마케팅 방법을 고안해야 할 것이며, 배우에게 책임을 지는 공연이 아닌, 작품성 있는 뮤지컬을 제작해 관객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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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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