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방법 [문화 전반]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글 입력 2024.03.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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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원에서는 매월 진로체험교육을 진행한다. 한국예술원의 교수님이 직접 각각의 예술 분야에 대해 이론과 기초를 알려주고, 업계 현실 및 진로와 직업을 소개하기 위해 진로특강을 진행한다. 예술계에 진로희망이 있는 고등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예술학교 진학 전, 또는 진로에 대해 배우기 위해 들어도 좋고 대중예술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해 들을 수 있다.

 

이 진로체험에는 대중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의 취향을 채워줄 다양한 분야가 있다. 보컬, 힙합, 프로듀싱, 작곡, 기악, 음향 프로덕션, 영화영상, 방송연출(PD), 방송제작 및 촬영, 방송작가, 웹소설, 성우,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실용무용, 디자인, K-POP엔터테이너. 이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실습체험을 하거나 이론을 배우는 특강을 들으며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나는 이 많은 분야 중에서 공연기획을 신청했다. 평소 뮤지컬과 연극, 페스티벌 같은 공연을 많이 관람하고 좋아하는데, 공연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실무자의 관점으로 업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관련 전공이나 관련 인맥이 없어서, 평소엔 들을 수 없던 이야기였기에 소중한 기회였다.

 

진로체험 특강에서 서정민 공연기획자를 만났다. 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오며 뮤지컬 ‘스쿨오브락 월드투어(2019)’, ‘위키드’ 공연을 프로덕션 하며 평창올림픽의 개막식, 빅뱅 등 아이돌의 콘서트 등을 만든 서정민 무대감독이자 기술감독이다.

 

서정민 교수님은 전문용어나 세세한 진행과정 등의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예술의 본질에 충실했다. 그래서 공연 기획에 대해 깊이 있게 돌아보고 현실적인 진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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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강의가 시작되자 위와 같은 질문이 떨어졌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한 번에 답하긴 어려운 질문이었다. 수년간 알게 모르게 접하며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가르쳐주며 나의 세상을 조금 더 넓혀주었던 예술, 지금도 문화예술 플랫폼에서 예술에 관한 글을 쓰며 나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예술.

 

나는 고심 뒤에 내 수첩에 이런 내용을 적었다. ‘예술이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인간은 태초부터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그것을 전해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 현대인들에게 예술은 자신의 세상보다 더 많은 세상을 아게 하고 다양한 사람의 생각의 방식과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배우고 살아있음을 느끼며,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게 되고 거기서 새로운 감정이나 충격을 받기도 한다. 삶을 당차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고는 세상을 바꿀 어떤 일을 하거나 용기를 얻어 삶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무미건조할 수도 있는 삶에서 문화예술로 우리는 많은 물음표를 받고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예술은 우리가 조금 더 촉촉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채로운 컬러를 삶에 물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질문을 받고 모두가 생각에 빠진 뒤 잠시 후 교수님이 말씀했다. “교감” ‘예술은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이라 하셨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필연적으로 어떤 것들을 느끼곤 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다르게 다가온다. 그 예술로 인해 느끼게 되는 것들이 모두가 다르다는 뜻이다. 뮤지컬의 같은 장면을 보고도 어떤 이는 안무의 아름다움을, 어떤 이는 음악의 웅장함을, 어떤 이는 무대장치의 기술력을 보고 감탄할 수 있다. 예술이 재밌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술 앞에서는 정답이 없다. 모두의 느낌이 다르기에, 70억 개의 예술적인 세계관이 있는 것이다.

 

예술이 ‘교감’이라 한다면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결국 각자 중요하게 느끼는 것이 다르기에 각자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배우, 연출, 작가, 마케팅, 과학자까지도 결국 자신의 세계관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장르와 역할을 선택하라


 

이 이야기는 자신의 진로를 예술계를 선택하든, 타 분야를 선택하든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때 무척 도움이 되는 얘기였다. 핵심은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줄여나가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진로를 선택할 때 대부분 그 분야 안에서 어떤 역할이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모호하고 겪어보지 않아 자신의 직무를 확신을 갖고 고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예술계에서는 장르와 역할을 정해두면 도움이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장르를 종이에 쓰며 쭉 나열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동그라미 쳐 나간다. 생각만 할 때와 생각이 시각적으로 다가올 때는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해당 분야에 어떤 역할이 있는지 모두 살펴본다. 공연예술계는 크게 크리에이티브와 기획으로 나뉜다. 공연을 현장에서 제작하며 공연 실행을 시키고 싶은지, 공연 준비나 홍보마케팅, 티켓 등을 준비하고 공연을 구상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지 하나하나 찾아 나가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확신을 갖고 찾은 나의 진로도 고집만 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기회가 온다면 현장 경험을 해보길 추천한다. 공연계는 바로 현장투입을 해야 하기에 경력이 없다면 신입이 전문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기는 쉽지 않다. 만약 조명직이 너무 좋아 조명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려 현장 밖에서 준비를 하고 있기보다, 현장 속 작은 일이라도 경험해 보면서 자신이 어떤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 보라는 의미다. 이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 나갈 때 분명 필요한 말이었다. 우리가 말로 듣고 상상한 것과 현장 속에서 직접 겪어보며 느낀 것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장은 또 다르기에, 경험 속에서 진정한 나의 길을 찾을 수도 있는 법이다.

 

공연 현장은 전쟁터와 같은 곳이다. 현장에 투입되어 바로 공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된다. 그 속에서 내가 원하는 길을 빠르게 찾기 위하 소소하지만 강력한 팁이 들어있는 강의였다. 목표는 항상 크게, “나는 최고의 OO가 될 거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어떤 분야든 뛰어들어 경험해 봐야겠다. 독자들도 꿈에 한 발자국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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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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