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로 살아갈 용기 -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나를 잘 사용하는 방법
글 입력 2024.02.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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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책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의 저자 윤수훈은 15만 팔로워가 열광하는 인스타그램 툰의 작가다.

 

본 책은 그의 인스타 툰과 몇 가지 미공개 에피소드를 엮어 만들었다. 저자의 만화는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내밀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다독여 '자존감 지킴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만화를 엮은 책의 전반 또한 내내 같은 주제에 대해 얘기한다. "진짜 나를 마주하고, 나를 믿어줄 것". 섬세한 갈래로 나뉜 '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은 저자의 감정 위에 나의 감정을 겹쳐 보며 그 감정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책 제목에 포함된 '슌'이라는 글자는 저자 '윤수훈'을 빠르게 발음하여 새롭게 만든 단어다. '순할 순'자의 의미도 담았다. 그러나 저자가 설명하는 '슌하다'와 '순하다'는 조금 다르다. '순한 것'이 자주 물러진다면 '슌한 것'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순한 것'이 작은 충돌에도 휘어진다면 '슌한 것'은 거대한 풍파에도 함부로 부서지지 않는 부드러운 태도를 가리킨다.

 

저자는 책을 만나는 독자들이 약한 나를 마주할 지라도 쉽게 부서지지 않고, 순풍을 타고 그저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글자 '슌'에 담았다.

 

 

 

나를 사용하는 방법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은 어렵다. 진짜 나를 마주하는 것은 때때로 아주 괴로우며, 어떤 때에는 그것이 인생의 가장 큰 숙제 같기도 하다. 저자 또한 책에서 "삶이란 어쩌면 죽기 전까지 나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인지도"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나는 나를 투명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더 나은 존재처럼 보이고자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그런 사람이 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가만히 안주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애쓰며 살다보니 모르던 '진짜 나'를 만나는 순간이 가끔은 당혹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나를 부정하고 있었던 걸까?

 

또 얼마 전에는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친구와 비슷한 대화를 했다.

 

- 솔직함이 사람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 같아.

 

나를 잘 알고 인정하는 것은 곧 나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리고 내가 나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하는지는 타인에게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저자의 위로가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로 나의 작은 고민들을 되짚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의 한계를 부수는 것만큼이나, 나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이미 가진 것을 누리고 감사해하며, 나의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더 나은 내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더 '편안한 나'는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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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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