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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다. 그 이유는 그들이 자연에서 조용한 행복을 찾아 행복감을 얻기 때문이다. 핀란드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에서는 그런 핀란드의 정적이고 차분한 모습이 영화 전반적으로 담겨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은 침침하고 어둡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현실적이면서도 다소 어두운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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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들의 환경과 영화의 배경에 '조용한 행복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를 관람하며,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조용한 행복이란, 곧 평범한 행복이다. 그리고 그것은 핀란드 사람들이 추구하는 자연의 행복처럼 일상과 도처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개해있다. 그것을 구석 구석 느끼게 해준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를 소개한다.

 

 

 

사회에서 드러나는 인간 소외 현상


 

영화는 두 주인공의 배경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주인공 홀라파(주시 바타넨)와 안사(알마 포스티) 두 사람은 현대사회 평범한 사람들처럼 근무하고 급여를 받는 노동자다. 홀라파는 공장 및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안사는 마트에서 계산 및 제품 진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암전된 상영관, 어두운 적막 속에서 규칙적인 바코드 소리가 울린다. 삑, 삑, 삑. 이어지는 첫 장면에는 계산대 앞에서 반복 동작을 하는 안사가 등장한다. 턱, 턱, 턱. 그녀를 프레임 안에 담던 카메라는 곧 그 옆에 규칙적으로 쌓여가는 고깃덩어리들에 초점을 맞춘다.

 

안사가 근무하는 모습은 바코드의 소리, 그리고 쌓여가는 고깃덩어리만큼이나 규칙적인 단순 작업임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그녀가 마트 내 진열장에 물품을 비치하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장면이 있다. 안사 뒤로도 2명의 마트 직원이 함께 물품을 진열하고 있는데, 그들의 모습은 매우 일률적이다. 그래서 기계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또 마트는 ‘상품’을 파는 곳이다. 상품 중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판매 가치를 잃게 되어 바로 폐기해야 한다. 그 폐기 상품을 안사가 가져가려고 하지만 상급자가 그녀의 가방을 확인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이 안사의 가방에서 나오자, 해당 제품은 폐기해야 한다며 그녀를 나무란다.


이처럼 마트, 그 안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현대사회와 똑 닮아있다. 사회의 상품처럼 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빠르게 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선 후, 더욱 도드라졌다. 자금과 재산을 위한 사회활동으로 생기는 다양한 이해관계는 인간의 가치 잃고 사회의 부속품처럼 생활하게 됐다. 또 누군가의 판단과 선택으로 가치를 잃은 상품처럼 취급받아 사회에서 도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덤덤하게 울리는 전쟁의 총성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그런 사회현상 중 하나의 예시로 ‘전쟁’을 든다. 상영 시간 동안 라디오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차분하고도 빈번하게 들린다. 전쟁은,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의 대립으로 생긴 충돌이다. 하지만 단순히 견해차로만 끝나지 않고, 무자비한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 국가별 체제로, 또 지도자들의 그릇된 판단과 선택으로 전쟁에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은, 어쩐지 가치를 잃은 사회의 부속품처럼 느껴진다. 첫 장면에서 안사의 계산대 옆으로 차곡차곡 쌓이던 고깃덩어리처럼. 마트에 진열된 상품처럼. 또 상품을 반복 진열하는 주인공 안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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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다양한 색감도 눈에 띈다. 전쟁과 희생을 뜻하는 듯한 빨간색이, 그리고 그것에 당당하게 저항이라도 하듯 푸른색이 곳곳에 물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안사는 마트에서 해고된 후 새로운 일터에서 업무를 위해 벗은 외투 안에는, 선명한 빨간색의 상의가 눈에 띈다. 그런 상의 허리 주변으로 두르는 파란색 앞치마를 보며 왜인지 모르게 이 잔혹한 사회에 대한 투쟁의 의지를 비치는 듯했다.

 

 

 

세상에도 그런 희망이 물들 수 있을까?


 

안사와 홀라파가 우연히 바에서 만나게 된 후, 두 사람은 비밀스럽고 조용한 사랑을 키워간다. 안사가 홀라파를 떠올리며 바라보던 파란색 창틀을 기억한다. 어쩌면 그와의 관계가, 또 서로의 관계가 사회에서 느끼던 인간 소외에 내려지던 한 줄기의 희망이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홀라파가 안사의 집에 처음 초청받았을 때, 홀라파는 온통 푸릇하고 싱그러운 초록색 이파리들이 가득한 꽃집에서 꽃 몇 송이를 사 가지고 간다. 마치 안사의 척척해진 마음에 그런 싱그러움을 심어보겠다고, 또 그리하여 펼쳐질 드넓은 초원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로써 나도 모르게 알 수 없는 그곳에서의 가장 푸른 평화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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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사회의 변화가 개인, 그리고 사회 전반에 인간소외 현상을 불렀다. 안사가 마트에서 일하는 모습, 또 진열된 상품은 현대사회 우리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영화는 그런 사회의 일부로 제시한 참혹한 전쟁에 대해서도 다룬다.

 

지난해,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주민에게 받은 빵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기사를 접했다. 전쟁이 아닌 군사 훈련인 줄만 알았던 그에게 주민들은 “네 잘못이 아니야”라며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그와 함께 핸드폰을 빌려주어 군인이 가족과 영상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스스로 가치를 잃게 되는 소외현상은 사회체제 아래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로 인해 무고한 국민들은 전쟁에 임해야 하며 원하지 않게 평화를 깨게 된다.

 

핀란드 감독의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그런 사회의 어두운 주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차갑게 다가온다. 하지만 홀라파가 안사를 위해 무심히 준비한 몇송이의 꽃다발처럼 관객이 은은한 미소를 짓게 한다. 우리가 우리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의 수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이기를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은, 바로 이 풀잎 같은 ‘사랑’이다.

 

충만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행복은 곧 도처에 만연한 사랑이다. 그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것이 인간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기계화된 사회에서도 사람으로서 살아갈 에너지를 준다.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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