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건조한 바다는 없을까?

글 입력 2023.11.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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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바다는 없을까?

사막에 바다가 있다면?

 


안녕하세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윤호림입니다.

 

제목과 위 문장은 친구가 저를 생각하며 써준 글입니다. 모순적인 단어지만 그 친구는 저를 이렇게 표현해 줬어요.

 

뻔한 자기소개를 뻔하지 않은 단어들로 채우려 하니 어떤 말들을 해야 할지 가늠이 안가네요.

 

제 정보보다는 저의 생각들이 궁금할 거 같아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는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소개해 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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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하기 전까지 잠시 일을 하고 있어요. 옷을 좋아해서 의류디자인과로 진학을 했고, 지금 하는 일도 의류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번 돈으로 열심히 옷을 사 모으고, 다시 열심히 옷을 파는 옷으로 둘러싸인 삶을 살고 있네요.


제가 옷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패션 관련 학과를 진학하려 하자 주변에서 한마디씩 했던 말이 있어요. 좋아하는 게 직업이 되면 싫어질 수도 있다고. 물론 그 말이 아예 틀리지도 않은 거 같아요. 좋아하는 건 내가 쉴 수 있고,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는 것들인데 이제는 그 일이 나를 피곤하게 하니까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을 해도 힘든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는 일들을 평생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정말 옷이 너무나도 지겨운 순간도 있지만, 내가 좋아서 한다는 그 순수한 마음을 가진 채 다시 한번 애정을 쏟고 있답니다.


유난히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이지만 저의 취미는 춤이에요. 춤추는 것 만큼 공연을 하거나 영상을 찍는 일도 좋아해요. 사람들에게 춤을 춘다는 말은 부끄러워서 잘 안 하는 데 나중에 알게 되면 다들 놀라더군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적이 있어요. 평소에도 글을 쓰는 걸 좋아했지만 제대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한 책을 읽고 나서였어요. 박정민 님의 책 ‘쓸 만한 인간’을 읽고 뻔한 일상과 뻔한 말들이지만 그것들이 모여 뻔하지 않는 글과 단어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생각했답니다. 나도 글을 쓰고 싶다고. 나의 생각을 단어들로 나만의 단어들로 나열하고 싶다고. 그리고 이렇게 아트인사이트에서 에디터로서도 활동하고 있네요.


저는 바쁘게 사는 삶을 좋아하지만 한가한 인생을 원해요. 참 역설적이죠? 한 번에 몇 가지 일들을 같이 하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할 일에 뒤덮인 상태에서는 모든 다 포기해 버리고 싶지만, 막상 한가해지면 또 다른 무언가 할일을 찾더라고요. 여유로울 팔자는 아닌 거 같아요.

 

저는 뭔가에 노련하고 잔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못하는 건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늘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직하게 차근차근 일을 하는 편이랍니다.


제가 가진 생각들을 짧게나마 적어봤어요.

 

‘자기소개’라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완벽하게 갖추기보다는 편안하게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초에 제가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나를 소개하기에는 이런 글이 더 잘 어울릴 거 같아요.


앞으로 많은 글들을 쓰고, 많은 문화를 향유할 예정이니 또 봐요. 부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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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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