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관람차 같은 삶 - 몬스터 [영화]

누가 괴물을 만들었나.
글 입력 2023.11.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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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걸 이긴다

시련 뒤엔 기쁨이 있고

신념은 산도 움직인다

사랑은 모든 길로 통하며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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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기반으로 7명을 죽인 연쇄 살인마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관객들이 사실을 인지하고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고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영화는 미화하려 하지 않았다. 사실은 사실대로 두고 주인공의 인생을 관객이 걸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는 차가운 생각과 따뜻한 손으로 펜을 들게 되었다.


누구나 이 이야기에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누구보다 진득하게 본 사람이라면 어떤 말도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 삶을 자로 잰 듯 똑같이 걸어온 사람이 아니고서 쉽게는 말할 수 없다.


누군가는 힘든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되진 않는다 말하고 또 누군가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 뭘 알겠냐고 되묻겠지만, 삶에서 주어지는 고통의 무게가 다르고 함께 주어지는 치유의 정도도 다르듯이 견디지 못했다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영화는 관객에게 동정을 바라지 않는다. 법을 어기는 행위의 이해를 바라는 장면 또한 없다. 어쨌든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를 고르고 살아간다는 것. 같은 문장을 읽어도 단어 하나, 마침표 하나에서조차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 당신의 삶이 그렇다면 이런 삶도 있다는 것.


사건과 사람의 사이에서 중립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내며,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끝내는 영화 <몬스터>.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한 번 보고 나면 우리의 삶과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극 중 인상 깊은 대사를 몇 줄 적고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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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나쁜 선택을 하고 그 대가를 치른단다. 거리에 사는 사람들을 보렴. 아무리 힘들어도 선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가정환경이 나쁘면 다 창녀, 마약중독자가 되게? 세상을 거스르려고만 하지 마. 세상일이 사랑으로 다 해결되진 않아. 집 한 칸 있는 게 소원이 될 수도 있어.]


[삶이란 참 재미있어 힘들기도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묘미가 있지. 어릴 적 놀이동산에 네온으로 울긋불긋 치장한 커다란 관람차가 있었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지. 근데 사람들은 그걸 '몬스터'라고 불렀어. 그 회전 관람차가 너무 멋있어 보여서 어린 맘에 빨리 타고 싶었지. 막상 내 차례가 와서 탔는데 무섭고 멀미가 마구 나서 결국 한 바퀴도 못 가서 주야장천 토를 해댔어.]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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