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은하백만년의전쟁사

글 입력 2023.09.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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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 상황 속 ‘희망’과 ‘사랑’에 대한 질문

 

바이러스와 팬데믹, 보건 파시즘의 절망적인 상황 속 바이러스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퍼포먼스로 풀어낸 SF연극

 

[“(…) 팬데믹 현실에서 간과했던 혐오와 차별의 문제에 주목! 집단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팬데믹의 현실을 이미 경험한 우리에게 시사점이 큰 작품!”] - 이은경 연극평론가

 

바이러스와 팬데믹에 대한 통찰을 시인 출신인 최치언 극작가의 독특한 프리즘으로 표현한 <은하백만년의전쟁사>가 오는 10월 6일(금)부터 15일(일)까지 총 9회차 동안 시온아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과 보건 파시즘 속에서 살아가는 ‘바이러스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초연 당시 입체낭독극 <굴뚝에서는 열흘 전부터 연기가 나고 있다>로 공연되었다.


2020년 입체낭독극 <굴뚝에서는 열흘 전부터 연기가 나고 있다>로 처음 개발되어 2021년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 온라인극장에서 회당 5천뷰 이상을 기록했던 이 작품은, 호평에 힘입어 2023 일상문화도시 페스티벌 강북Festa 선정되어 오프라인에서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다. 강북Festa에서 공연할 당시 오프라인 극장에 맞게 수정되면서 <은하백만년의전쟁사>로 재탄생했으며, 이번 시온아트홀에서 하는 공연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작품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재공연인 만큼 더욱 과감해진 상상력과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이며, 이를 통해 밀항을 떠나는 여정 속 인물들의 치열한 모습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첫 오프라인 공연 당시 생생한 현장감에 집중했다면, 이번 <은하백만년의전쟁사>에는 회전무대가 도입되어 공연성이 더욱 강화되었다. 작품의 배경이 폐쇄된 조선소에서 해안가 유원지의 버려진 극장으로 변경되면서 도입된 회전무대는 마치 어릴 적 타던 회전목마를 연상시킨다. 회전목마와 유원지라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동심과, 황폐화된 분위기와 밀항을 떠나는 인물들의 상황이 아이러니하게 얽혀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또한 회전과 순환을 반복하는 회전목마를 통해 먼 과거의 인류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인류가 바이러스라는 사슬에 묶여 운명적 순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구에 인간이 등장하고 백만 년 동안, 인류는 수많은 발전과 동시에 수많은 전쟁들을 반복해왔다. 이 전쟁은 비단 인류와 인류 간의 싸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과 국가, 인간과 사회, 더 나아가 인간과 바이러스 간의 싸움 또한 포함하고 있다.

 

과거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미래가 된다. 우리는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우리가 그 반복의 굴레 속에 갇혀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 사실을 2020년 코로나19를 통해 온 몸으로 체험했다. 2023년에도 코로나는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바이러스로 남아있다. 언제 또 강력한 변이종이 나타날지, 다시 한 번 대규모 팬데믹 현상이 일어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개인의 인권과 다수의 보건사이의 갈등이 화두가 되고,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나타나 인류를 대재앙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징후로써, 우리들의 먼 미래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 <은하백만년의전쟁사>는 더 건강한 미래의 자화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고민들에 질문을 던진다. 인류의 잘못된 반복과 순환의 역사에 대한 통찰을 시각적 이미지와 치밀한 연출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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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창작집단 상상두목 제공

 

 

시놉시스 - 먼 미래,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자기복제와 변이를 거쳐 인간들이 만든 치료제와 백신을 무력화시킨다. 전파력과 치사율은 초기 바이러스의 몇십 배를 능가하게 되고, 보균자들도 언제 다시 바이러스가 자신의 몸속에서 살아나 주변을 감염시킬지 모르는 상황.

 

이러한 인류사적 대 혼돈 속에서 ‘보건 파시즘’이 장악한 국가는 바이러스 보균자와 확진자들을 감금, 살처분할 수 있는 ‘바이러스 제거법’을 통과시켜 바이러스로부터 건강한 국민을 구하려고 한다. 보균자와 확진의 증상이 있는 국민은 ‘보건 파시즘’인 집단우선주의의 폭압으로부터 탈출하여 더 나은, 더 윤리적인 국가를 찾아 떠도는 ‘바이러스 난민’이 된다.

 

창작집단 상상두목 - ‘좋은 텍스트에서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신념 아래 2012년에 설립된 단체이다. 좋은 공연을 위해 관객들과 호흡하며 더 좋은 텍스트를 창작 발굴하여 ‘시도’와 ‘재시도’의 연극 정신을 구현하고자 한다. 정극과 함께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간의 융복합을 시도하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자 한다.

 

대표작 - <다른 여름>(2021, 2023), <서울빠뺑자매>(2022),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2017, 2018, 2020, 2021, 2022),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2018),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2015, 2016, 2017) 외 다수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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