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글 입력 2023.09.1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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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그림책의 본질은

'다정함'이다.

그림책을 만나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베푸는 최고의 친절이다.

 

 

 

'어른의 그림책 읽기'라는 장르를 만든 사람들


 

성인에게 맞는 책이 있다. 비단 책만 그런 것은 아니다. 나이에 맞는 행동, 말투, 문화가 따로 있다. 보통 그렇게 여겨진다. 그런데 13년째 그림책을 읽고, 권하는 어른들이 있다. 2016년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으로 국내 성인독자들을 처음으로 그림책 세계로 안내한 네 명의 그림책 전문가, 이상희, 최현미, 한미화, 김지은이다.

 

그림책 작가, 번역가, 기획자, 평론가로, 그림책에 대한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성인이 그림책을?'이라는 의문을 품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그림책 현장에 있었다. 지금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어른의 그림책 읽기'판을 다진 사람들이다.

 

 

 

그림책의 본질을 독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책


 

6년 만에 이들 네 명이 같이 쓴 책이 나온다. 그림책 읽기가 전 연령대의 독서로 자리 잡고, 그림책에 관한 수많은 책이 출간되는 때에 이들의 신간은 어두운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를 비추는 등댓불처럼 반갑다.

 

첫 번째 책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에서 그림책이 지닌 아름다움을 알려 독자에게 그림책을 독서목록에 넣어볼 것을 권했다면, 이번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에서는 그림책의 본질인 '다정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림책에 관한 책의 홍수 속에서 상당수는 육아, 학습, 치유를 돕는다는 식으로 그림책의 본질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네 명의 저자들이 '다정함'을 주제로 30권의 책을 선정한 이유이다.

 

우리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안에 우리가 분명 알고 있었지만 잃어버린, 그래서 되찾아야 할 좋은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 세계를 접한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을 수 없고, 그것이 그림책이 선사하는 기적이다.

 

그림책의 이런 특성은 그림책을  그림책으로써 읽고 느낄 때 내 것이 되며, 비로소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그림책을 실용적으로만 접근한다면 그 소중한 세계와 만나기 어려워진다.

 

 

 

네 사람이기에 가능한 책


 

독자들이 그림책을 어떻게 읽고 느끼면 좋을지, 정말로 만끽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네 명의 저자는 오랫동안 그림책을 쓰고, 번역하고, 평론하고, 또 독자들과 함께 읽어왔다. 13년의 내공이 담긴 '독서법'은 물론이고, 그림책을 가까이 둔 사람들의 '글쓰기 세계'와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책이 그림책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에는 네 명 저자가 30권의 그림책을 만나기까지 경험한 삶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기에, 독자들은 네 명의 다정한 선배, 친구를 만나는 듯 더욱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들 저자가 쌓아온 시간 역시, 책 모양새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림책을 번역하면서 혹은 평론하면서 궁금할 때마다 국내외 작가들에게 직접 연락해 이야기를 나눈 성실함과 오랜 시간 우리나라 그림책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열정 덕분에, 그림책 표지는 물론이고 본문 일러스트를 이 책에 모두 큰 크기로 실을 수 있었다. 그림책 30권을 실제로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에 실린 그림책은 모두 국내와 해외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경태가 찍었다. 독자들에게는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 선집 표지사진인 '돌 컬렉션'의 작가로, 2022년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기획전 사진으로 친숙하다.




나에게 더 친절할 것, 너에게 더 다정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내'안에 있는 다정함을 찾아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오늘 나를 힘들게 한 말들,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하는 기억들 저편에 분명 존재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불러오는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그림책이 불러오는 기억과 추억은 특별한 모습을 하고 온다. 공룡이라는 은유일 때도 있고, 할머니의 식탁에서 나는 밥 냄새일 때도 있고, 오랜 지구의 역사일 때도 있다.

 

2장에서는 '나'의 마음을 살핀다. 시무룩한 나, 무기력한 나, 다시는 날아오를 수 없을 것 같은 패배감에 사로잡힌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그러면서도 맛있는 게 있으면 나눠 먹고 싶어지는 작은 마음속에 얼마나 큰 다정함이 존재하는지 알려주는 그림책 등을 소개하며, 독자가 스스로에게 더 친절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3장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그림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뭐든 해보길 권하며 선정한 책들을 실었다. 큰 나무 끝까지 오르고 또 오르는 아기 곰, 수영장에 가기 싫어했던 할머니, 임금님의 심부름이라는 엄청난 일을 맡게 된 돼지, 내일은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거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이까지, 우리의 모습을 담은 인물들이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준다.

 

4장에서는 그림책이 가진 본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1,2,3장을 지나 4장에 이르면 그림책의 다정함이 온몸으로 느껴질 것이다.

 

5장에는 저자들이 이 책을 쓴 진짜 '목적'이 담겨 있다. 스스로에게 친절한 사람만이 타인에게 다정할 수 있다. 서로에게 다정해지는 세상을 꿈꾸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들을 선정했다.


모든 그림책은 사실 당신에게 더없이 다정하다. 그러므로, 그림책을 만나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베푸는 최고의 친절이다.

 

 

 

지은이



이상희 -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 번역가입니다. 그림책 일상예술을 공유하는 '패랭이꽃그림책버스'와 사회적 협동조합 '그림책도시'를 운영하며, 원주시 그림책센터 일상예술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집 [잘 가라 내 청춘]을 냈으며, 글을 쓴 그림책으로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책이 된 선비 이덕무] 등이 있습니다.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비밀 파티], [마법 침대] 등 여러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최현미 - 문화일보 문화부 기자이자 작가입니다. 어린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그 세계에 매혹되었고, 오랜 기자 생활의 대부분을 문학・북리뷰 담당을 하며 그림책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소한 기쁨],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을 냈으며,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을 함께 썼습니다. 어린이책 [아이스크림 여행]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한미화 - 어린이책 평론가이자 출판평론가입니다. 교사들 사이에서 '책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어린이책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독서 교육 강의와 글쓰기 워크숍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홉 살 독서 수업], [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동네책방 생존 탐구]를 냈으며,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함께 썼습니다.


김지은 - 아동문학평론가이자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교수로 일하며 학생들과 함께 그림책과 아동청소년문학을 연구합니다.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소개하는 '그림책 신간 크리틱' 멤버이기도 합니다. 평론집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냈으며,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함께 썼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할머니의 뜰에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괜찮을 거야], [삶의 모든 색] 등 여러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사진 김경태 - 중앙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스위스 로잔의 ECAL에서 아트디렉션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크고 작은 사물을 촬영하여 재현의 이미지를 통해 바라보는 경험과 형식에 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전 [Linear Scan] (휘슬, 2022), [Bumping Surfaces] (두산갤러리, 2021), [표면으로 낙하하기] (휘슬, 2019) 및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습니다. 사진집 [온더록스] (유어마인드, 2013), [Angles] (프레스룸, 2016), [Float 9 – 일련의 구성] (헤적프레스, 2018), [표면으로 낙하하기] (프레스룸, 2019), [공예: 재료와 질감] (온양민속박물관, 2020) 등을 출간했습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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