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지막까지 행복한 예술을 -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어려움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앙리 마티스
글 입력 2023.08.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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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메인포스터_벡터ver..jpg

 


"나는 푹신한 안락의자처럼 육신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예술을 하고자 한다."


예술을 통해 기쁨과 환희를 나눴던 앙리 마티스. 그의 서거 70주년을 앞두고 CxC뮤지엄에서 앙리 마티스 특별전시가 기획됐다. 마티스의 말년인 인생 2막을 담았으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메종 마티스' 에디션을 보며 그가 오늘날까지 미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앙리 마티스


 

0-1. 작가소개.jpg

 

 

마티스는 20세기 프랑스 미술의 거장으로 순수한 색채가 바탕이 되는 야수파의 창시자다.


인생 후반부 마티스는 건강 악화로 침대에서만 생활하며 붓을 들기도 어렵고 큰 캔버스에서 작업하기 힘들어져, 예술 활동에 어려움을 갖게 된다. 


그러나 열정과 탐구심으로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던 그는 컷아웃이라는 장르에 접어든다. 종이를 잘라 붙이는 방식으로 기존의 배경을 묘사하는 방식을 탈피하며 더욱더 창의적이고 기발한 화풍을 구축한다.


기존의 회화와 조각은 내려놓고, 조수를 통해 자른 종이를 붙이며 '컷아웃' 작업을 이어 나간다. 자신이 원하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방 난에서 생동감 있는 컬러의 종이를 붙였다 뗏다 하곤 했다.

 

이 컷아웃은 아티스트북부터 성당 벽화까지 다양한 규모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 마티스 생애 마지막 10년의 대표적 화법이 되었다.

 

 

2-7. 베르브 제21_22호.jpg

 

 

또한 그는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북 디자인, 성당의 대규모 벽화를 작업했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를 매료시키고 시대의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이 되고 있다.


육체는 노쇠했지만 새로운 기법과 양식을 추구한 20세기 미술의 선구자,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나는 인간의 본성과 마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순수한 예술을 꿈꾼다."

 

 

사진자료 03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시 전경.jpg

 

 

첫 섹션에서는 단순한 선으로 표현한 작품을 볼 수 있다. 화가는 자기 내면의 환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그것을 달성한다. 그리고 마티스는 최소한의 선으로 사람의 얼굴들과 초상을 표현한다.

 

 

1-3. 비하인드 더 미러 제46호.jpg

 

 

가장 간단한 선으로 마티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 것 같았다. 마티스만의 화풍을 통해 선만으로 얼굴 표정들이 잘 드러났다.


사람의 단순화된 형태와 대상에 대항 표현력이 놀라웠다. 그리고 고민 없이 한 번에 그은 것 같은 대담한 선의 사용은 작품 각자의 개성을 더욱 드러나게 해주었다.

 

 

 

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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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즈 섹션은 전시장에 들어설 때부터 신비한 경험을 준다. 직접 종이를 오려 전체 방을 꾸며놓아 마치 마티스의 작품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강렬한 경험이었다. 이 공간적 연출을 통해 시각적으로 그의 그림에 더 빨리 몰입될 수 있었다.


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난 눈으로 생각한다.

 

마티스는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눈으로 보며 생각하는 것을 더 중요히 여겼다. 보는 것으로부터 예술이 창작된다고 여긴 것이다.


마티스가 표현한 재즈는 독특한 스타일과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상, 대담한 화면구성 등으로 기존의 예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재즈>는 현대미술에서도 독특하고 혁신적인 접근을 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컷아웃


 

마티스는 병상에서 가위로 오리고 만들어 컷아웃 방식을 발견한다. 가위질로 하는 선의 표현은 거칠지만 섬세하다. 단순화된 형태는 대상이 어떤 감정인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자유롭지 못한 육체의 해결책이 컷아웃이라니, 마티스는 무척이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예술가였음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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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는 목탄이나 연필로 선을 그리는 것보다 감각적이다. 종이에 있는 고유의 색채를 잘라내는 것은 조각가가 석대에서 모양을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작업을 연상시킨다. 작품 <재즈>는 이런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생생하고 강렬한 색채로 만들어진 이 그림은 실제 마티스가 서커스 민담 여행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 재즈에는 즉흥의 재능, 삶의 재능 청춘과 어우러지는 재능 등 훌륭한 특성이 많다. 이런 재즈의 청각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만들어 창의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서커스에서의 영감은 거친 조형이 잘 드러나며 순수하고 생동감 있던 추억을 잘 드러낸다. 

 

 

 

이카루스


 

이카루스는 밀랍의 날개를 달고 열에 녹지 않도록 태양에 가까이 날지도 말고 물에 젖지 않도록 바다 가까이로도 날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드높이 나는 욕심 때문에 추락해버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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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는 이카루스를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단순화하여 간결하며 강렬하게 표현했다. 바탕의 노란색 별무늬는 추락하는 이카루스의 날개이며 깃털 모양으로 표현했다. 색채심리학에서 파란색은 강인하고 씩씩한 젊음을 상징한다. 빨간색은 열정을 노랑은 희망을 상징한다. 결국 열정 있고 씩씩한 젊은 청년이 희망을 잃은 채 추락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시대 상황으로 보자면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공군 비행사로 볼 수 있다. 전쟁에 용감히 참여했지만 추락하는 비행사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컷아웃 기법는 동심 어리면서도 창의적이며 기발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대상을 단순화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일지 어떤 표정일지 관람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때문에 더 오랫동안 바라보고 이 그림 속 상황을 상상하게 만든다. 대상들을 단순히 표현했기에 캐릭터처럼 보여 어떤 면에서는 너무 귀엽게 보였다. 마티스만의 관객에게 행복을 전하는 방법이라 생각됐다.

 

  

 

내가 직접 하는 컷아웃


 

마티스의 작품세계에 빠져들고 있을 무렵 관객이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나타난다. 우리가 직접 컷아웃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의 전시 공간에서 컷아웃을 하고 있자니 마치 마티스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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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준 브로셔 마지막 장에 여러 색의 종이들이 있었고 나는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이카루스를 작은 버전으로 모방해보았다. 가위로 색종이를 자르며 병상에서 불편한 몸을 갖고서도 아름다운 예술을 하기 위해 연신 가위질했을 마티스가 떠올랐다.

 

가위질을 하며 단순해 보였던 작업이 얼마나 큰 노력이 드는지 깨달으며 마티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의 감상과도 같은 나만의 작품을 하나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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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앙리 마티스의 4대 장손이 만든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브랜드 "메종 마티스"의 에디션들과 영감을 받아 재창조한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들, 미디어아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마티스가 떠난 지는 70년이 다 돼가지만, 그의 예술은 계속 남아 현대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현대의 예술가들은 그에게 어떠한 영감을 받았을지 직접 전시에 와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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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를 나타낸다."


앙리 마티스는 고난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며 세상에 행복을 전했던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한 예술가였다.


<앙리 마티스, LOVE & JAZZ>를 통해 앙리 마티스가 말년에 그렸던 작품을 통해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독특한 작품을 보며 세상에 대한 행복과 희망을 얻어가기를 바란다.

 

 

 

[아트인사이트] 이소희 컬쳐리스트.jpg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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