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의 신동이라는 말에 가려져있던 이야기들 - 모차르트 평전 [도서]

글 입력 2023.08.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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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솔솔 라라 솔


유치원 때 작은 별이라는 동요에 맞춰 율동을 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나는 그때 모차르트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모차르트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듣게 되었다. 피아노 학원을 다닌지 얼마 안 됐을 때 누군가의 경쾌한 연주 소리를 들었다.


신나게 만들면서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는 나를 연주자의 방으로 이끌었다. 나는 그 곡의 이름을 물었다. 그 작품은 터키행진곡이었다. 터키행진곡이라는 작품을 알고 난 뒤 언젠가 나도 저 멋진 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모차르트는 내가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하게 만들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모차르트는 나에게 친숙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알고 있지만 그가 생애 어떤 사람이었는지까지는 알지 못했다.


인생을 알면 작품이 보인다.


나는 그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해 보고자 이 책을 택했다. 약 800쪽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다고 해서 그의 인생 전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는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알고 싶었다.

 

 

 

모차르트가 특별한 이유 


 

평전 이미지.jpg

 

 

밀라노의 숙소는 시끄러웠다. 위층엔 바이올리니스트, 아래층엔 성악 선생, 맞은편 방에 오보이스트가 묵으며 하루 종일 레슨과 연습에 열심이었다. 웬만하면 소음에 짜증을 낼 법한 상황인데 모차르트는 "작곡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여러 가지 소리를 듣노라면 끝도 없이 악상이 떠오른다"고 익살을 떨었다. - 142p

 

 

나는 이 일화에서 저자가 말하는 모차르트가 특별한 이유를 알아차렸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모차르트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진 인물이었다. 모차르트는 천재이지만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심지어 즐기기까지 했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면 누구나 지치기 마련이고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즐긴다는 행위는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다. 모차르트는 예민해질 수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불평이 아닌 즐기는 것을 택했다. 이 사소한 일화에서도 모차르트가 음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지켜낸 음악



 

그 무렵 모차르트 가족의 좌절은 깊어만 갔다. 더 넓은 세상에 나갈 길은 꽉 막혔고, 레오폴트가 궁정 악장으로 승진할 희망도 거의 없었다. 모차르트는 150굴덴의 쥐꼬리만 한 연봉으로 콘서트마스터 역할을 계속했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황실과 권력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자란 모차르트가 '삼류' 궁정에서 보조 역할만 했으니 무척 갑갑했을 것이다. - 182p

 

 

모차르트는 항상 대우받는 음악가일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그가 죽기 전까지 항상 성공길만 밟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현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평가받을 정도로 존경의 인물이지만 그가 세상에 머물렀던 35년은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모차르트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불편하고 딱딱한 마차를 이용했다. 어느 날은 전염병의 유행에서 피하기 위해 새벽시간에 이동하는 것을 감수하기도 하고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고난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모차르트의 성공을 막아선 이들도 많았다. 악마가 못 들어줄 정도라고 악소문을 퍼트리는 이도 존재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펼칠 기회를 누군가 막는 것은 모차르트에게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 속 투어를 돌던 모차르트에게는 더욱더 가혹했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포기하지 않고 음악의 곁을 지켰다.

 

 

 

모차르트의 비하인드를 보고


 

책을 통해 잠시나마 모차르트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어떤 분야든지 성공한 사람은 백조와 같다는 것을 느꼈다. 백조는 겉으로 우아해 보이지만 사실은 물속에서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을 볼 때면 그들이 이룬 업적만을 보기 때문에 천재였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때가 있는 듯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천재라는 전제조건도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깊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음악의 신동이라는 말에 가려진 음악을 향한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기억되는 음악가가 될 수 있었다. 


모차르트 평전은 단순히 모차르트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모차르트가 타고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항상 노력했던 모습에서 과연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었다.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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