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앙리 마티스를 기억하며 - 앙리 마티스 LOVE & JAZZ

앙리 마티스를 통해 삶을 배우고 인생을 배운다.
글 입력 2023.08.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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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우리나라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는 화가일 것이다. 간단히 축약하여 단순한 듯 보이지만 핵심을 그리는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은 최근 들어 어느 SNS나 카페 혹은 다양한 공간에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듣기로는 앙리 마티스의 저작권이 만료되어 그의 작품을 활용한 상품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였다.

 

우연치 않게 필자 또한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한 굿즈 홈페이지에서 보아 작품 하나를 그립톡으로 사용한 적도 있어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 상당히 익숙하고 반갑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전시는 앙리 마티스의 일생과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마티스 서거 70주년 특별전, <앙리 마티스 LOVE & JAZZ>’이다.

 

 

마티스 메인포스터_벡터ver..jpg

 

 

 

1. 앙리 마티스를 회고하며, <앙리 마티스 LOVE & JAZZ>


 

프랑스 대표화가이자 20세기 미술사에서 야수파로 불리는 미술사조를 이끌며 중요한 화가로 인정받는 ‘앙리 마티스’를 회고하는 전시가 열렸다. 바로, 마티스 서거 70주년 특별전, <앙리 마티스 LOVE & JAZZ>이다.

 

이번 전시는 앙리 마티스의 인생 후반기와 현재까지 사랑받는 앙리 마티스의 영향력과 다채로운 작품들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부티크 ‘메종 마티스’의 스페셜 에디션 등을 만났다.

 

 

사진자료 01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시 전경_전시장 입구.jpg

 

 

 

2. 20세기 야수파의 창시자, 앙리 마티스


 

이번 전시는 야수파의 창시자 ‘앙리 마티스(1869-1954)’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다수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먼저, 야수파라 하면 프랑스어로 ‘fauvisme’라 하는데 이는 사나운 야수라는 뜻이다. 사나운 야수라는 말처럼 야수파 작품은 색채를 야수처럼 파워풀하게 사용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 한다.

 

덧붙이자면, 이는 본래의 사물이 지닌 자연색을 무시하고 오로지 화가가 느낀 주관적인 감정으로 만들어진 색채를 사용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앙리 마티스가 혹자에게 여성을 그린 작품에 대해 안좋은 평가를 받았을 당시 그는 “나는 여성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린 것이다.”라고 말하며, 실제 사물 세계를 그래도 옮겨 놓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린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즉, 작품들의 특징은 대체로 거친 붓의 터치와 강렬한 원색의 대비 그리고, 격렬한 화면의 구성이며, 이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적 특징이다.

 

그의 작품 중 <춤>(1910)이 그렇다. 전시에서는 카펫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전시 후반부에 감상할 수 있다. 감정에 따라 색을 자의적으로 사용하여 사람은 붉은 색으로 배경은 파랑과 초록을 사용해 사람과 배경 간의 강렬한 원색 대비를 보여준다.

 

 

 

3. 병상에 있는 와중에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다.


 

생을 오래 사는 것과 건강하다는 것이 비례할 수는 없지만 고정관념인지는 몰라도 필자는 예전에 유명한 화가들의 일생 연도 표를 보았을 적에 앙리 마티스는 동시대의 화가들에 비해 오랫동안 사셨고, 다수의 작품들을 남기었던 지라 살아생전에 건강하게 예술을 하며 사셨던 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보다보니 앙리 마티스는 노년에 건강적인 문제로 체력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음을 알게 됐다. 그렇게 보니, 그간 보였던 작품이 다르게 보였는데 특히, ‘컷 아웃’ 작품들이 그랬다.

 

 

사진자료 04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시 전경.jpg

 

 

단순히, 필자는 앙리 마티스의 초기 드로잉 작품들이 단순한 그림체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핵심을 단숨에 보게 한다는 생각이 있어 그랬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과 겹쳐 생각해보니 육체적으로 성치 않은 와중에 회화나 조각은 어려웠을 것이고, 침대에 누워 작은 사이지의 삽화나 종이와 가위를 활용한 ‘컷 아웃’ 작품들이 더욱 작업하기 좋았을 것이다. 컷 아웃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에서는 다수의 컷 아웃 작품과 아티스트 북과 더불어 이를 발전시켜 로사리오 성당의 벽화를 전시했다.

 

생애 마지막 10년 간 작업한 작품들의 주요 형식이었다. 앙리 마티스의 건강적인 악화로 인한 피치 못한 작품 구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픈 와중에도 예술을 해야겠다는 열정으로 끈을 놓지 않았고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자 기존 작품 세계를 넘어서 전화위복이 되어 앙리 마티스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자신이 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그 무엇도 어려울 것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예술을 이어간 모습에 존경했다.

 

 

“화가는 자기 내면의 환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그것을 달성한다.” 

 

- 앙리 마티스

 

 

한편, 전시에서는 당시 앙리 마티스가 제작했던 컷 아웃 시리즈 중 <재즈>를 공개했다. 생동감을 전달하는 강렬함을 전달하는 색채로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새로움과 단순한 작품 안에서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이야기를 만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가끔씩 작품은 깔끔하고 정갈하다는 틀 아닌 틀을 가지고 있는데 앙리 마티스의 컷 아웃 작품에서는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으나 삐뚤어진 각도로 자른 종이와 자르다 엇나간 종이까지 작품에 담은 작품들이 인상적이었고 작품의 완벽성은 반드시 정갈함에서 오지 않는다는 다양할 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2-1. 재즈.jpg

작품, '재즈'

 

 
“가위는 연필이나 목탄으로 선을 그리는 것보다 감각적이다. 색채를 잘라내는 것은 조각가가 석재를 가지고 하는 작업을 연상시킨다. <재즈>는 이런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생생하고 강렬한 색채로 된 이 그림은 서커스, 민담, 여행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았다.”
 

- 앙리 마티스

 


 

4. 사랑은 모든 창조의 근원이 아닐까?


 

‘사랑은 모든 창조의 근원이 아닐까?’라는 말은 전시 중간 ‘가면이 있는 대형 장식’ 작품 쪽의 벽면에 위치한 글귀다. 이 말을 인상 깊게 여기고 적은 것은 앙리 마티스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드러나는 말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앙리 마티스는 참 이타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 곳에 다른 글귀에는 “지치고 스트레스 받고 낙담한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평화와 고요를 찾길 희망한다.”는 말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나를 포함한 세계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 더러 자신의 몸은 쇠약해져가는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생각하는 그 쉽지 않은 마음 자체에 감탄했다.

 

부정을 긍정으로 극복해나가는 그 마음의 과정이 참으로 어려운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3-3. 가면이 있는 대형 장식.jpg

작품, ‘가면이 있는 대형 장식’


 

그런 마음 때문인지,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 사람의 얼굴과 색색의 꽃으로 둘러싼 ‘가면이 있는 대형 장식’ 작품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또한, 이번에는 작품 속의 의미를 찾아보며 대칭의 구조와 꽃과 잎들 즉, 꽃의 모양과 꽃에 따라 다른 잎의 모양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꽃의 모양과 색깔의 패턴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안에서 이루는 조화와 균형감이 좋았다.

 

 

사진자료 05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시 전경.jpg

 

 

 

5. 끊임없는 역경에도 굳건히 일어서는 마음을 기억하며


 

이번 전시에서 이 글 만큼은 꼭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글을 더 연장해본다.

 

이러한 마음들을 들게 한 것은 앙리 마티스가 가진 마음가짐과 가치관 생각들을 앞으로도 기억하고 나 또한 따라가야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전시 후반부에 들어서면, 하얀색 배경과 성전으로 꾸며진 공간이 반긴다. 이 곳은 로사리오 성당의 패널화 즉, 앙리 마티스가 생애 말년에 작업한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앙리 마티스가 병원에 입원할 쯤에 만났던 간호인 모니크 부르주아는 후에 간호사에서 자크-마리라는 수도명을 받고 수녀가 되어 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크-마리 수녀와 앙리 마티스는 함께 로사리오 성당 건축을 계획하여 세 개의 대형 패널화 작품 즉, <성모자>, <십자가의 길>, <성 도미니코>와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었다.

 

패널화 같은 경우에는 세라믹 타일로 작품을 제작했는데 이 과정이 꽤나 어려웠다고 한다. 200개의 타일 중 150개의 타일이나 부서지고 망가져 다시 굽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거의 2년 동안이나 반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앙리 마티스는 끝까지 해냈다. 절망적인 상황이 반복되었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타일을 먼저 굽고 그림을 그리면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런 과정을 통해 결국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앙리 마티스는 건강이 악화되어 로사리오 성당의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고 향년 8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만든 로사리오 성당은 건축과 예술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그의 예술적 스타일을 충실히 반영한 작품이자 말년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자료 08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시 전경.jpg


 

앙리 마티스의 인생과 작품을 들여다보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이루어가는 모습들이 마음을 울렸다. 물론, 시대와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들을 들을 때면 이해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는 의구심과 함께 그런 말에 흔들려 삶이 무기력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이런 생각들로 무기력한 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변할 수 없는 것에 사로잡혀 삶을 무기력하게 할 바에는 차라리 저질러보고 판단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앙리 마티스가 한 말 중 “창의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앞서 말한 이야기와 연결해본다면 삶을 살아가고 선택하는 것 자체가 용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가 20살 무렵 법률 공부를 포기하고 미술로 전공을 바꾼 것도 용기고, 우리는 어쩌면 결과물을 쉽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마다 창작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 자체 또한 굉장한 용기이기 때문이다. 앙리 마티스를 보며, 삶을 배우고 인생을 배운다.

 

 

"창의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 앙리 마티스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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