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영화]

션 베이커,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8)
글 입력 2023.07.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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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속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높은 빌딩 숲 사이를 걸어 다니는 직장인들, 백화점에서 쇼핑백을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사람들.

 

이 아름다운 세상 뒤 우리가 모르는 곳 어딘가에선, 우리가 누리는 이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바로 <플로리다 프로젝트>이다.

 

 

 

매직 캐슬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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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의 근처 낡은 모텔, ‘매직 캐슬’. 그곳에는 많은 장기 투숙자들이 지내고 있다. 이들 중에는 미혼모 핼리와 그녀의 딸 무니가 살고 있다.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방세도 내지 못할 만큼 가난한 형편.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도매상에서 향수를 얻어 무니와 함께 길을 걸으며 사람들에게 향수 판매를 한다.

 

그러나 얼마 못가 이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핼리는 딸이 있는 모텔 방에서 매춘을 하며 돈을 버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 사실이 모텔에 퍼지게 되었고 결국 아동국까지 나서게 된다.

 

아동국 사람들은 무니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무니를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무니는 이를 눈치채고 도망친다. 옆 모텔에 살고 있는 젠시를 찾아간 무니. 무니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다. 무니의 눈물을 본 젠시는 무니의 손을 잡고 무작정 뛰어간다.

 

아이들이 뛰어간 곳은 바로 디즈니랜드였다. 아이들이 뛰어가는 뒷모습과 디즈니랜드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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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도 없는 이 낡은 모텔에 사는 아이들. 아이들은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밝게 웃으며 신나게 뛰어논다.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은 마냥 예쁘기만 하다.

 

그러나 이 속엔 슬픈 사실이 숨어있다. 아이들은 엄마와 즐겁게 놀고 있지만 엄마가 하는 욕과 거친 행동들을 그대로 배우고 있다. 때론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소아성애자를 마주하기도 한다.

 

또, 아이들은 놀이터가 없다 보니 근처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놀기도 한다. 장난감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등 화려한 가게들이 많이 있지만 아이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 장면은 마치 아이들이 ‘이곳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슬펐다.

 

이처럼 매직 캐슬에 사는 아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은 마냥 예쁘지만은 않다.

 

 

 

우리의 일상 뒤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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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뒤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디즈니랜드의 사람들. 그리고 그 뒤엔 근처에 살고 있지만 디즈니랜드에 갈 수 없는 모텔의 사람들.

 

이렇게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서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동정을 받으려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런 환경 속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는 등장인물들. 등장인물들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담백하게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영화를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의 모텔과 사람들까지. 처음에는 ‘어린아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구나’ 생각했지만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내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이어져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내가 있는 이 평범한 세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그랬는지는 모른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모를 우리의 일상 뒤 어두운 세상. 어려운 사람들, 힘든 사람들은 도와주자라고 수없이 생각하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부끄럽게도 나는 할 말이 없다. 

 

이 영화의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은 이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100%의 행복과 사랑을 전달해 주진 못하겠지만 1%의 관심이라도 가져주자.’

 

우리의 일상이 그들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다들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가져주면 어떨까.

 

 

*이미지 출처 : <플로리다 프로젝트> 공식 스틸컷

 

 

[송채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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