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물찾기와 퍼즐 맞추기, 재밌는 달튼 게임북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 2

글 입력 2023.07.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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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전시회를 감상하는 다섯가지 방법


 

어떤 사람과 어떤 공간에서 누가 만든 어떤 것을 어떻게 기획된 것을 보느냐. 전시회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에 따라 수많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질문, 혼자 즐길 때와 다른 사람과 즐길 때가 다르다. 혼자 침잠하면서 감상하는 것은 속에서 몰아치는 폭풍들과 마주할 좋을 기회다.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 가능한 전시회를 방문할 때 좀 더 용감하고 창의적인 해석을 시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기본적으로 더 설득력 있고 재미있는 감상이 가능하다. 물론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는 어떤 성격을 가진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관계에서 기대하는 것과, 서로의 개성이라는 복잡한 역동에 휘말려서 감상은 더 걷잡을 수 없는 곳을 향해 튀어 나간다. 사실 누군가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나'의 감상이 아니라 '너와 나'의 감상이 되기 때문에 작품의 감상에서 작품 자체는 조금 뒷걸음질칠 수도 있다. 하지만 혼자 할 때보다 더 설득력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끼어있으니까 재밌다.

 

두번째 질문, 어떤 공간에서 보느냐다. 카페? 국가 기관? 돈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으로 세운 공간? 약간은 떨이 시장 같은 곳? 백화점? 오락 시설 같은 곳? 우리는 생각보다 분위기를 탄다. 그리고 앞의 질문과 엮자면, 감상자들의 마음이 콩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어떤 기획을 짰느냐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전시관까지 가는 마음과 기대도 천차만별이다.

 

세번째 질문, 누가 만들었느냐다. 우리는 지식도, 사람도, 사상도 권력에 쉽게 휘둘린다. 이 글을 쓰는 무엇이든 지배적인 것들을 우선 받아들이는 것이 촌스럽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솔직히 발굴하는 것보다는 검증받은 것들을 보는 것이 재밌다. 물론 발굴하는 자의 기쁨은 잘 모셔진 작품들에 전율하는 것보다 더 짜릿할 때가 있긴 하다. 이런 지지부진한 권력- 메두사의 시선을 떨쳐내고, 세상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그 "누가", 그 개인이 만들었는가 다른 질문이 될 수 있다. 이 글에도 내 인격이 묻어나오는데, 작품들에는 오죽하겠는가. 짧든 길든 예술은 작가의 인간성이 필여적으로 묻어나오고, 나는 그것이 감상자의 내면에 얼마나 잘 흡수되고 뱉어지는가가 미학적 감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네번째 질문, 어떤 것을 보느냐다. 영상, 그림, 건축물들은 시간과 공간, 다른 대상과 관계 맺는 방법이 다르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질감으로 받아들이는가도 감상자의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다섯 번째 질문, 어떻게 기획된 것을 보느냐를 좀 끼얹자면, 큐레이터와 작가의 의도가 한 번 더 스며든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하나하나 쓰는 것이 에너지 낭비다. 이 부분이야말로 주관성의 세계라서 특정한 대상을 갖다 붙여야 표현이 된다.

 

구구절절 말이 길었지만,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한 것은 결국 전시회 <맥스 설득력 있고,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2>을 위해서다. 이런 틀 없이는 뭔가 걷잡을 심심할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이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와 다른 경험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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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물찾기와 퍼즐 맞추기, 재밌는 달튼 게임북


 

우선 맥스달튼의 전시를 요약하자면 이렇다."63빌딩"에 있는 "영화덕후이자 유머감각이 있고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대중성을 확보한" "맥스달튼"이 "자신이 재밌게 본 수많은 영화와 자기가 그린 그림책, 예술가"를 주제로 한 "비교적 가볍게 볼 수 있는 삽화들"을 "장르적 구분에 따라" 전시한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내가 앞서 말한 틀에 따라 경험을 이야기해보자면 이렇다. 나는 다른 사람과 놀러 가는 겸 이 전시회를 봤다. 의견을 내는 데 있어서 눈치를 보는 상대는 아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싶은 상대였다(나는 최대한 그가 전시회를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튀어 나간다 안에 있는 수족관도 가고 전망대도 갔다. 전시회를 보는 마음이 콩밭으로 가지 않아 다행이다). 평소라면 튀어 나간다 꺼내 들었겠지만, 튀어 나간다 감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정보들을 느리게 말하는 경향이 있어 그냥 튀어 나간다 감상했다.

 

그는 감상자적 태도가 상당히 발달한 사람이었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영화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는 않았다. 나와 그는 각각 파편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잡다한 영화나 미술사에 대한 지식이 좀 있었고, 그는 SF나 판타지 장르에 지식이 있었다. 나와 그의 지식을 합해서 한 60퍼센트 정도의 작품을 해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서로의 지식을 짜맞추는 놀이를 하듯 전시회를 쏘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가 나와 비슷한 이유로 너무나 성실하게 임했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퍼즐 맞추기는 꽤 재밌었다.

 

약간 이런 유희적 목적의 전시가 된 것은, 튀어 나간다 맥락, 내가 좀 더 즐기려는 튀어 나간다 가까운 사람과 방문했다는 점도 있지만 맥스 튀어 나간다 작품 자체가 갖는 특성도 컸다. 맥스달튼의 뒷걸음질칠 영화의 내용을 한 화면에서 요약하되, 뒷걸음질칠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결말이나 본질을 약간 유머러스한 태도로 표현한다. 세부요소를 잘 활용하는 작가기도 한데, 작품을 감상했더라면 반드시 피식하는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요소들을 속속들이 표현한다.

 

나는 이번 전시회에서 뒷걸음질칠 재능이 한 화면에 핵심을 담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보물찾기를 유도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해당 콘텐츠의 텍스트를 이해한 사람들이라면 웃음을 터뜨릴 부분이 많다. 내가 실제 사례를 들고 하나하나 보여주는 것은 너무나 촌스러우니, 엔간하면 이 부분은 직접 찾아내길 바란다. 아무튼 이런 특성으로 감상자들은 문화적 지식을 뽐낼 수 있는 의기양양함 뿐만 아니라 보물찾기와 같은 재미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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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희적인 감상에 맞게, 전시실 자체도 잘 꾸며놨다. 영화관을 연상케 하는 입구, 부다페스트 호텔의 장면을 재현할 수 있는 사진 부스, 전통적인 보드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공간 등 전시회는 즐길 요소가 많다. 혼자 할 한 혼자 할 맥스달튼의 전시회는 그래서 보통 전시회에서 기대하는 것과 다르게 좀 더 재밌다. 왜 맥스달튼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장르에 따라 구분한 기획도 다소 기계적이고 단순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사실 복잡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고 그렇게 한 것이 즐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재미있는 경험을 한 것치고는 구체적인 실례가 없어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궁금하겠지만, 맥스 혼자 할 전시회는 정말 스포를 하면 재미없는 전시회다. 내가 그렇게 하면, 퍼즐 북에 답을 써두는 꼴이고, 추리소설과 만화에 범인 얼굴에 동그라미를 치는 꼴이다. 스포방지라니, 이 부분까지 영화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이토록 즐거운 전시경험, 당신에게도 추천한다. 전시회라는 표현보다는(그의 예술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엔터테인한 활동으로서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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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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