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비재]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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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여러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 메뉴를 결정 못 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이른바 결정 장애를 가진 사람들인데, 본인은 원하는 메뉴를 딱 정하진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제안하는 음식은 갖가지 이유들로 거절을 하며 우리들의 심기를 은근하게 건드린다.
일례로, 커플끼리 밥을 먹을 때도 메뉴를 정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데, 상대방 결정 장애가 있어 메뉴를 고르지 못하면 우리가 잘 파악해야 된다. "아무거나"라는 단어에는 "내 입맛과 취향에 맞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먹었던 음식들과 겹치지 않으면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방해가 되지 않고 식당 의자가 편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알아맞히기 전까진 절대 '응'이라고 하지 않을 테다."라는 속 뜻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참 어렵다.
정말 답답하게 만드는 유형의 인간상인데,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는 범위를 정해주는 것이다. 일단 여러 음식 종류를 제안해도 먹히지 않는다면 김ㅇ천국 같은 다양한 메뉴가 파는 음식점으로 데리고 간다. 그 후에 최근 먹은 음식 종류를 물어 분석한 후, 예를 들어 전날 면 종류를 먹고 이틀 전엔 햄버거를 먹었다면, 이번엔 밥 종류를 제안하는 것이다. 그러면 김밥, 볶음밥, 찌개백반 등으로 후보가 나올 수 있다. 그 후 양은 어느 정도가 좋을지, 좋아하는 식재료 등등 점점 범위를 좁혀나가면 최종적으로 메뉴를 정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여 결정 장애를 가진 사람과 밥을 먹게 될 때 잘 활용하길 바란다.
[illust by 섭아트]
[이형섭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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