숩숩(Soup Soup)은 ‘인터랙티브 일러스트 매거진’을 표방하는 게임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동시에 그들이 숨겨놓은 이스터에그를 찾으면서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힐링 게임이다. 무료 게임 순위에서 1위, 퍼즐 게임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당 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상상도 못 할 만큼의 귀여운 컨셉을 가진 작가들의 세계관이 가득하다.

Mr. Dori (미스터도리)

출처: 숩숩 앱 내 미스터도리 캡처본

‘옥슈슈 온천마을’ 컨셉으로, 귀여운 옥수수들이 한가득 모여있다. 콘치즈 탕에서 목욕하고 있는 옥수수 알갱이들이나 팝콘 스타일로 꾸민 옥수수 알갱이, 껍데기 탈의실, 사우나에서 태닝하는 옥수수들, 맥반석 존에서 같이 익어가고 있는 오징어도 목격할 수 있다.

Umarine (우마린)

출처: 숩숩 앱 내 우마린 캡쳐본

하나의 거대한 눈 덮인 크리스마스트리 위에 동글동글한 눈덩이들이 가득하다. 트리 위의 나뭇잎을 덮고 있는 눈덩이, 그 사이에 자리 잡은 다람쥐와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가져다주는 눈덩이 등 귀여운 그림이 상상력과 더해져 놀랍도록 아기자기한 세계관을 만들어 낸다.

Eureun (으른)

출처: 숩숩 앱 내 으른 캡처본

강과 들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토끼들과 당근 농사를 짓는 토끼, 집 근처를 한적하게 산책하고 있는 곰돌이가 있다. 어느새 훌쩍 다가온 봄에 걸맞은 푸릇함이 화면을 꽉 채우고, 평화로운 일러스트를 보면서 정화되는 마음과 함께 밖에 나가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모여 게임 매거진을 구성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게임일 것이다. 그림들을 못 찾을 정도로 심하게 숨겨놓지도 않아 스트레스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이미 유저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터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해당 맵의 이름을 검색하면 공략법도 나와 있으니 모를 땐 찾아가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해당 게임에는 무료 맵과 유료 맵이 있는데, 무료 맵은 매주 금요일에 업데이트되며 유료 맵을 플레이하려면 따로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무료 맵의 가짓수가 많고, 유료 맵 또한 매거진 10장에 1,500원 수준으로 하이 퀄리티의 일러스트와 힐링의 강도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어 정착하기 딱 좋다.

또한 이쯤에서 나만의 꿀조언 하나를 전달하자면, 앱을 영어판으로 바꿔서 플레이하면 ‘게이미피케이션’* 느낌으로 즐겁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다. 같은 뜻의 한글을 어떻게 영어로 바꿔써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귀여운 그림과 함께라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아 영어 문장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게이미피케이션: 게임이 아닌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 혹은 마케팅 등에 게임의 매커니즘, 사고방식과 같은 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 주로 학습의 영역에서 쓰인다.)

뭐든지 빨리빨리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예술은 언제나 치유를 안겨 준다. 숩숩 매거진 속, 어지럽게 배치된 그림들에서 조용한 배경음악을 들으며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찾아 나가다 보면 금세 엉킨 머릿속이 정리되곤 한다.

또한 누군가에겐 옛날에 자주 읽던 그림책이 생각나기도 하고, 최근 추가된 ‘슬라이딩 퍼즐’의 경우 과거에 자주 하던 게임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출처: 숩숩 앱 내 슬라이딩 퍼즐 캡처본

눈살 찌푸려지는 중간 광고 없이 재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활약을 엿보고 싶거나, 지친 몸과 마음을 게임으로 정화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숩숩 게임을 추천한다. 가볍게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을 찾고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