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글 입력 2023.03.3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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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아그네스 그레이 등 빅토리아 시대 가장 뜨거운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인 브론테 자매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브론테 자매 주변 인물들의 증언, 자매의 편지와 일기를 비롯해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130여 점의 삽화가 실려 그들의 단단하게 쓰는 삶을 알 수 있다.

 
[나는 여성이 해야만 하는 모든 의무를 엄숙하게 수행하는 동시에 그런 일들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려 노력했다. 하지만 늘 성공하는 건 아니라 차라리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도 나 자신을 부정하려 노력했다…… 내 이름이 인쇄되는 걸 보고 싶은 욕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이런 소망이 끓어오르면 사우디 씨의 편지를 보며 억누를 것이다.]
 
그들이 살던 시대에는 여성에게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았다. 여성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자수를 놓는 법, 소재에 따라 세탁을 하는 법 등 가사 노동과 관련된 것에만 한정되었다.
 
브론테는 글쓰기와 책 대신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기에, 결국 글을 썼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역경에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영문학의 고전을,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들이 단단하게 써내려간 글씨들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현재를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고립된 목사관에서 은둔하는 삶을 일평생 살았던 자매가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가 성장하는 과정을 바라보며 옆에서 함께 걷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는 브론테 자매들이 쓴 편지들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브론테의 삶을 그 어느 책보다 입체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고전 문학을 탄생시킨 브론테 자매들에 대해 딱딱한, 혹은 책과 관련한 이야기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친숙한 인물로서 어떠한 비밀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알 수도 있다.
 
조금은 많이 은밀한 소식들까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들보다 늦게 태어났다는 사실이 참 행운인 것도 같다. 제일 재밌는 남의 연애 이야기를 훔쳐보고, 그들은 어떤 옷을 즐겨 입었는지 상상해보며 우리는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삶과 사랑을 알아 갈 수 있다.

[실체가 알려지는 게 싫어서 진짜 이름 대신 커러(샬럿), 엘리스(에밀리), 액턴(앤) 벨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이처럼 모호한 이름을 선택한 것은 우리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남성적 색채가 강한 기독교식 가명을 쓰는 건 양심상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 여성 작가들은 편견에 좌우되기 쉽다는 막연한 인상이 있었고, 비평가들이 때때로 비판을 위해 인신공격을 하며, 보상을 위해 진정한 칭찬이 아닌 아첨을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허밍버드 출판사의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 3권으로, 음울한 황야에서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킨 '브론테 자매'의 뜨거운 삶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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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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