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000 소설이 도착했습니다. [도서/문학]

단편소설 뉴스레터, ‘위픽(WEFIC)’ 체험기
글 입력 2023.03.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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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의 시대에서 독서가 살아남는 법


  

인류의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전자기기는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전자제품이 여러 가지 형태로 진화했다는 것은 곧 삶에서 떼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직접 찾아가거나 수작업으로 해야 했던 업무들이 조그마한 기계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혁신이고 자극이었다.


더 많은 기능, 더 빠른 속도! 행복한 쇼크를 맛본 사람들은 이에 열광하며 점차 대다수의 것들을 전자기기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메일, 티켓 예매, 노트 필기 같은 것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독서 역시 형태의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점차 이북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북 리더기나 아이패드 하나로 500페이지짜리 책을 다 읽을 수 있는데 뭐 하러 무겁게 종이로 가지고 다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야흐로 효율의 시대이다. 조금이라도 시간과 노동력의 가성비가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빨리빨리 하되 알차야 한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전자기기가 있기에 가능한 것. 이러한 각박한 세상 속에서, 고전적 취미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 독서는 생존을 위한 변주가 필요했다. 고리타분하고 정적인 독서에 ‘효율성’을 부과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독서가 살아남는 방법이란,

 

 

1) 서점이나 도서관에 갈 필요 없이

 

2) 수만 권의 도서 중 읽을 책을 굳이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3) 양질의 소설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기능.

 

 

기본적으로 위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아날로그적인 것들에게 잔인할 수도 있는 현대 사회의 생존 방식.

 

 

 

매주 수요일, 단편소설 한 편


  

이러한 요구에 발맞추어,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작년 11월부터 ‘위클리 픽션(Weekly Fiction)’을 진행하고 있다. 위클리 픽션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 도서 연재 코너에서 한국 단편소설 1편을 공개하는 프로젝트이다. 어떠한 방식과 기준에도 얽매이지 않은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하나의 작품을 여러 번에 걸쳐 연재하는 방식이 아닌, 한 번에 전부 공개하는 건 위클리 픽션이 처음이다. 또한, 읽는 기간은 3주. 그 이상이 지나면 읽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독자들이 정해진 시일 내에 온전한 소설 한 편을 완독하게끔 한다. 굳이 단편소설을 선정한 이유는, ‘짧은 콘텐츠에만 익숙한 독자는 긴 콘텐츠를 어려워하지만, 반대의 독자는 분량과 무관하게 이야기 자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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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의 「파과」의 외전인 「파쇄」를 시작으로, 윤자영, 박소연, 김기창, 황모과 등 다양한 작가들의 신작이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다.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며, 이는 추후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또한, 나중에는 소설뿐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번역가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장르와 경계를 뛰어넘으며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한다.

 

 

 

참여형 뉴스레터, ‘위픽(WE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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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위클리 픽션을 볼 수도 있지만, 뉴스레터 서비스 ‘위픽(WEFIC)’을 구독하면 이메일을 통해 읽어볼 수 있다.


위픽을 구독하면 단편소설 외에도 여러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편집부의 이야기. 편집부 구성원들로부터 한 주 동안 겪었던 일과나 경험을 접할 수 있다. 도서에 관한 출판계의 관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부분. 독자의 시선을 가진 나로서는 다른 업계의 세계를 글로라도 경험할 수 있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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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틀리기 쉬운 맞춤법 교정이나 헷갈리는 단어들의 구분 방법 등을 알려주는 맞춤법 코너, 독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하는 위클리 미션이 수록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위픽에 대한 총체적인 후기를 받는 설문조사와 소설에 대한 감상을 댓글로 남길 수 있다. 댓글은 비공개로 표시되어, 진솔한 의견을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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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독자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는 것.

 

한국에서 가장 독자 중심적인 출판사를 꿈꾼다고 얘기한 것처럼,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려고 움직인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현대인들을 고려하여 짧은 시간 동안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수 있는 단편소설을 택함으로써 독자층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여러 소통창구를 개설하여 그에 관한 피드백을 받고, 개선해나간다.

 

또한 편집부의 업무나 글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출판계와 생산자 간 거리를 좁혀나가려고 한다. 위픽을 구성하는 모든 코너가 모두 독자를 위한, 독자에 의한, 독자가 직접 만들어 나가는 셈이다. 현대인을 위한 가장 과감하고도 통통 튀는 동시에 편리한 모습 아닌가.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우리는 ‘빨리빨리’와 ‘갓생’에 환장하는 민족이다. 자신이 활동하는 시간 동안 놀기도 하고, 주어진 과제도 열심히 하고, 자기 계발도 하고… 아무튼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보람찬 일을 하되 재미도 추구하는 사람들. 만약 당신이 일상의 가성비와 효율성을 중시한다면, 이 기회에 위픽을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책을 골라야 하는 수고 없이 다양한 정보를 담은 개성 있는 소설이 매주 당신의 이메일로 찾아올 것이다. 메일함 속 작은 서점이 생기는 색다름을 경험해보길 바라는 바이다.

 

 

[권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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