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노트 한권이 필요한 도서 -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글 입력 2023.03.0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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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더 넓은 세계]

 

 

한 권의 책을 읽기 전 나만의 선택 기준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책 표지다.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의 외관이 강력한 첫인상을 주는 것처럼 책을 읽기 전부터 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의 경우 책의 내용을 보지도 않고 오로지 책의 표지만으로도 흥미가 갔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색과 모양을 가진 책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다양한 책의 세계로 소개하는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과 딱 맞는 표지라는 생각이 든다. 표지와 삽화 일러스트 작업을 한 일러스트레이터 제인 마운트는 2008년부터 무려 4,000점이 넘는 책을 그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 이 책을 제작하면서 더 많은 기록을 세우시지 않으셨을까.

 

이 책을 만든 자미스 하퍼와 제인 마운트의 목표는 책을 읽는 사람의 책더미를 세 배로 늘리는 것이라고 한다. 일단 나의 경우만 봐도 그 목표는 성공한 것같다. 메모장이 빽빽하게 다양한 종류의 책과 가고 싶은 서점이 채워졌다. 이 글을 쓰며 글의 지은이 자미스 하퍼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니 책과 와인을 페어링해주는 블로그도 작성하고 있다고 한다. 블로그 글을 보면서 와인과 책에 관한 이야기도 더 들어보고 싶다.

 

차례를 살펴보면 고전과 전설에 관한 책부터 사랑받는 서점에 관한 이야기 다양한 북클럽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사랑한 책들, 뛰어난 디자이너가 만든 아름다운 표지, 미스터리&호러 심지어는 작가의 방에 관한 이야기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은 그리고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치 해산물, 육류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까지 다양하고 맛있게 잘 차려진 뷔페에서 접시를 들고 음식을 담는 두근두근한 기분 좋은 들뜸을 선물하는 책이다.

 

다양한 주제마다 추천하는 책들을 보고 있으면 책을 충동구매 하고 싶은 생각이 두 장에 3권꼴로 나온다. 책은 읽는 순간도 좋지만 고르기까지의 과정도 매우 즐겁다. 나의 경우 매달 마지막 주에 서점을 들르곤한다. 한적한 저녁 시간에 책 냄새 가득한 서점에 도착해 많은 책들 사이에서 자기 전 나의 시간을 책임질 책을 고르는 그 시간을 매우 사랑한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더 넓은 세계]의 경우 집 근처 큰 서점에서 작가 둘이 옆에서 쫑알쫑알 책을 추천해주는 기분이었다.

 

몇 가지 차례에서의 코너를 소개하겠다. 첫 번째는 '책으로 세계 일주'다. 이 코너에서는 각각의 나라마다 작가와 그 나라와의 관계에서 비롯한 책들을 소개해 주는 페이지다. 귀여운 세계지도 일러스트와 함께 나라마다의 책이 적혀있다. 여행을 많이 가 본 경험은 없지만 각각의 장소를 향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여행을 갈 때마다 바디스프레이나 향수를 들고 가 뿌리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그날의 추억을 다시 꺼내보고 싶을 때 향을 방안 곳곳에 뿌린다. 이 책을 보고 난 후로는 내 여행지에 향수와 함께 책을 들고 가고 싶어졌다. 책에 소개된 것처럼 나라에 완벽히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앞으로의 여행지에는 한 권의 이야기를 들고가고 싶다.

 

두 번째 코너는 '작가의 방'이다. 이 코너에서는 [계절]과 [풍미를 결정짓는 공식]의 저자 닉 샤르마의 방과 [디어 마틴]과 [디어 저스티스]의 저자 닉스톤의 방에 관련된 이야기와 일러스트가 담겨있다. 작가의 방을 소개할 생각을 하다니. 얼마나 사랑스러운 코너인가.

 

닉 샤르마의 경우 음식에 관한 책의 저자인 만큼 부엌 공간이 소개되어있는데 따뜻하고 채광이 좋은 그의 공간을 보니 저절로 이런 따뜻한 공간에서 요리하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닉 스톤의 경우 마블 광팬인 나로서 그녀의 책장 위에 있는 마블 피규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책장 위에는 아끼는 물건을 넣는다고 설명되어있었는데 마블 피규어가 있는 것을 봐서 왠지 벌써 그녀의 책도 나와 잘 맞을 것 같았다.

 

위에 있는 코너 외에도 사랑받는 서점들, 에디션등의 이 책의 모든 코너가 정성스러운 그림과 설명으로 적혀있어 읽는 사람도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사랑받는 도서관 코너에 기록된 세종시 국립 도서관이 있는 것처럼 곳곳에 한국 작가가 쓴 책이나 한국 서점, 도서관을 찾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든 느낀 점을 짧게 작성하면 빼곡히 적힌 메모장이 뿌듯했고 기존에 읽지 않았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접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평생 몰랐을 책들의 이야기도 잠시나마 들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내가 읽은 책들 사이에서 나만의 코너 페이지를 만들어 제작해봐야겠다고 느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앞으로 좋아지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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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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