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에 주제를 적어놓고 대답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더랬다. ‘좋아하는’ 혹은 ‘싫어하는’과 같이
호불호
그래서 관점을 조금 바꿔 보기로 했다. 어쨌든 절대적인 좋음과 나쁨은
어디에도 없을 테니 ‘좋은’이라 평가를 내리는 것도 주관적인
기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뒤로 하고,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좋은 에디터
정답은 없는 주제일 것이다. 그러니 같은 에디터 포지션에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봐도 꽤 재밌는 이야기들이 오고 가지 않을까 싶다.
나만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기준은 위와 같다. 이는 모든 글을 쓸 때 내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며, 오래 전부터 글을 써오며 가지고 있는, 약간은 강박 같은 신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쩌면 질문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일 수도 있겠다.
에디터는 어떤 형태로든 콘텐츠를 편집하는 사람이고, 이 콘텐츠는 콘텐츠 소비자에게 닿을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마음대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든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니 글을 예로 들어보자면 우선적으로 독자에게 잘 읽힐 만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글에서 다루는 소재나 대상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모든 독자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글을 읽지는 않겠지만, 에디터는
알고 있는 걸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적어도 대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배경지식이 될 만한 최소한
하지만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면 이는 설명문에 지나지 않는다. 이쯤에서 중요해지는 것이 에디터 각각이 가지는 관점과 시각이다. 소재가 음식 재료라면, 시선은 요리사가 가진 고유한 레시피랄까.

결국 글이 완결되려면 대상에 고유한 시선이 깃들어야 할 테다. 이
시선을 통해 에디터가 잡은 소재엔 색이 입혀지고
이때 한 가지 유
앞 내용이 콘텐츠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 지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여기에
나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구조적인 측면에서 첨언을 하고 싶다. 바로 내용을 전달할 때 너무 길지 않은
문장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것. 개인적으로 문장이 너무 길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여러 번 읽게
된다. 이게 글에 시선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할 때도 있으나, 많은
문장이 길게 쓰였다면 이는 글
콘텐츠 소비자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이야기해주는 사람
작년부터 여러 기회로 인터뷰어를 자처하게 된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 이때 질문을 조직하며 잡지에 실리는 인터뷰를 읽어보는 등 꽤나 신경을 많이 썼는데, 아마 그 즈음 많이 느낀 부분이 아닐까 한다.
평소 인터뷰를 좋아하는 이유는 원래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타인에 대해 깊이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각자
물론 이 부분을 파악하기란 결코 쉬운 부분은 아닐 것이다. 사실 아직 명확하게 잘 모르겠기도 하다. 다만 앞선 경험을 통해 배운 부분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때 독자를 잊어선 안 된다는 점이겠다. 결국 누군가에게 소비되는 글을 쓰는 입장에선 내 이야기를 담는 만큼 독자를 고려하는 자세도 필요할 테니 말이다.
마감일을 잘 지키는 사람
이 항목을 적으며 나름
에디터에게 마감일이란 과장을 조금 보태면 반드시 지켜야 할 숙명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저 이상적인 기준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뿐이다
글을 작성하며 독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꽤나 많이 한 것 같기도 하다. 다만 결국 에디터로서 콘텐츠를 발행하는 일은, 소재가 작품이라면 그 작가, 인터뷰라면 인터뷰어 등 그 소재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려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작품 비하인드나 아티스트가 공연에 임하는 마음가짐 등과 같이 소재 그 자체만으로는 미처 보이지 않거나 보는 사람이 모두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에디터는 그러한 부분을 콘텐츠에 녹여 전달할 수 있겠다. 그럼 사람들에겐 각자 새로운 생각들이 피어나고, 그렇게 얻은 새로운 시각은 또다른 깨달음을 주는 식으로 연쇄작용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나에겐 모든 콘텐츠 중 글이 가장 편하므로, 독자에게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금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소개하며 또다른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파급력 있는 글, 마음에 남는 글 정도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을까. 이는 지극히 이상적일 수도 있겠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꿈이 커야 그 꿈이 이루어지지 못해 깨진 조각도 크다고 믿는다. 설사 이상에 도달하지 못할 지라도, 더 큰 꿈을 꾼다면 이에 가까이 가는 과정에서 보다 비슷한 순간이 나타나지 않을지.
한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글을 쓰지 못 했다. 긴 호흡
좋은 에디터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이 말미에는 나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버렸다. 이는 그만큼 좋은 에디터가 되고 싶다는 나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