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전히 사랑받는 위대한 작가 -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도서]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리뷰
글 입력 2023.01.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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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비혼 여성에서 로맨스 소설의 여제가 된

제인 오스틴의 편지 72통과 매혹의 영국 삽화 170여 점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는 시대를 뛰어넘은 작가 제인이 쓴 편지와 당대 영국을 담은 삽화를 풍성하게 실은 편지 에세이다.

 

제인 오스틴 마니아, 로맨스 소설과 고전 영미문학 및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스토리텔링 능력을 더 높이고 싶은 작가 또는 지망생,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며 혼자 힘으로 인생을 잘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제인오스틴_평면표지.jpg

 

 

편지 에세이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이 생전 써내려간 편지를 담고 있다. 편지의 수신인은 제인의 유일한 여자 형제로 제인과 유독 사이가 좋았다고 알려진 제인의 언니 커샌드라를 비롯해 오빠 제임스, 조카 패니 등이 있다.

 

현존하고 있는 제인 오스틴의 편지는 총 161통으로, 그중에서도 제인의 일상 및 작가로서의 능력, 가치관 등을 잘 보여주는 72통을 추렸다고 한다. 대부분의 편지가 커샌드라와 주고받았던 편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제인과 커샌드라가 떨어져 생활했다는 것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해당 도서를 읽기 위해서는 작가 제인 오스틴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수일 것이다. 제인 오스틴은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킨 고전 로맨스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이성과 감성>, <설득>, <맨스필드 파크> 등을 집필하였으며, 영국 BBC가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폐.jpg

 

 

제인 오스틴 사망 200주기를 맞아 새로 디자인된 영국 10파운드 지폐 뒷면에는 제인 오스틴의 초상화와 함께 <오만과 편견>의 명대사 “역시 독서만한 즐거움은 없어!”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제인 오스틴에 대한 호감 및 지식은 당연히 지니고 있을 테니,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은 궁금하지 않을 터다. 개인적인 감상평을 말하자면, 이 책은 철저하게 ‘인간 제인’에 관해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부적인 외적 묘사는 제인이 유명한 작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광대는 둥글고 입과 코는 작고 예뻤으며

연한 녹갈색 눈동자에 갈색 곱슬머리가

얼굴 주변을 자연스럽게 에워쌌다.

 

 

조카 제임스 에드워드 오스틴리가 기억하는 제인 오스틴의 모습은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실제 제인의 편지에서 나타나는 통통 튀는 말투에서도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제인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다.

 

제인의 편지 속에서는 제인을 묘사한 모습이 아닌, 제인이 주변인을 묘사한 부분 또한 볼 수 있다.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디테일한 묘사와 재치 있게 상황을 설명하는 능력을 주목할 만하다.

 

평범한 일상도 소설처럼 흥미롭게 만드는 제인의 필력은 소설뿐만 아닌 편지에서도 발휘된 것은 아닐까.

   

 

“랭리 양은 키가 작고 넙데데한 코에 입이 컸어. 스탠호프 제독은 신사처럼 보이지만 다리가 너무 짧고 연미복 꼬리는 너무 길어 이상했어.”

 

“르포르이 씨에게는 한 가지 결함이 있는데 … 그건 그의 모닝코트 색이 지나치게 밝다는 거야.”

 

 

특히 제인의 연인으로 유명했던 톰 르포르이를 묘사한 부분은 르포르이에 대한 제인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발랄한 젊은 시절을 지나, 중년에 접어든 제인의 편지에서는 세월이 선물해준 성숙미를 느낄 수 있다. 제인은 조카 패니를 유달리 아꼈기로 유명한데, 패니에게 아낌없이 연애 조언을 하는 부분은 제인의 연애 및 결혼관을 나타내기도 한다.

   

 
“네가 정말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 한 받아들여서는 안 돼. 애정 없는 결혼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더 낫고 견디기 수월해.”
 

 

사회적 시선보다 패니의 감정을 중시하는 모습에서는 제인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의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를 연상시키는 것 같다.

 

또 다른 조카 애나에게는 작가로서의 조언 또한 아끼지 않는다.

   

 
“F.부인이 세입자로 들어가는 것과 T.H.경과 같은 남성과 가까운 이웃이 되는 데도 그럴싸한 이유가 없는 부분이 마음에 걸려. 부근에 그녀를 유혹할 만한 친구가 있어야 해. … 그녀의 행동을 모순되게 만들어서는 곤란해.”
 

 

제인은 애나의 소설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 ‘캐릭터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대표작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비롯한 제인의 소설 속 수많은 주인공이 확고한 캐릭터성으로 오늘날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듯이, 작가 제인 오스틴이 캐릭터 설정에 있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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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ㅣ 영화 <오만과 편견> 中

 

 

별세 200주년을 넘어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가 제인 오스틴. 하지만 ‘작가 제인 오스틴’이 아닌 ‘인간 제인 오스틴’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확실한 점은, 제인은 한 사람으로서도, 작가로서도 충분히 사랑받았고, 여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위대한 여성이라는 점이다.

   

 

[주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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