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부채를 꼭 쥔 손 [인천아트플랫폼 E1]

글 입력 2022.12.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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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꼭 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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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사진신부에게서 읽어낸 
오늘날의 이주노동자

 





<기획 노트>
 
 
추유선 작가의 개인전 <부채를 꼭 쥔 손>이 12월 1일부터 인천아트플랫폼E1에서 열린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모습에서 100여 년 전 하와이 이주를 '선택'했던 사진신부들을 떠올리고, 그들의 삶과 노동을 기반으로 오늘날 이주민의 이야기를 시각예술가의 관점으로 담은 전시다. 
 
이주민 탐구는 작가가 2018년 만났던 중국인과 재중동포(조선족)와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본래 '재중동포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만남은 중국난민, 북한남자와 결혼하고 한국까지 왔으나 이혼을 당한 여성을 만나게 되며 '이주민의 삶'으로 주제가 확장되었다. 

인터뷰 중 인터뷰이들의 미묘한 태도와 언행에서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을 볼 수 있었다. 작업은 사회의 틀에 대한 질문에서 이주민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다. 그 후 AMC Factory의 섹알 마문, 정소희 감독님들과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과 협업하며 답을 구하고자 했다.
 
그 과정 안에서 나온 작업들이 '여기 내가 있어요'(2020), 'Apple'(2020), '저푸른 초원 위에'(2021), '굶주림과 결핍의 신'(2021) 등이다. 그리고 이 작업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사진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리서치할 수 있었다.


전시 제목 <부채를 꼭 쥔 손>은 한 장의 사진에서 비롯됐다. 1910년에서 1924년까지 약 1천 명의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고, 더 이상 굶지 않고, 일본 군인들에 의해 언제 강간당할지 모르는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 따뜻하고 풍요로운 포와(하와이)의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머나먼 길을 떠났다.
 
도착한 포와(하와이)에서 이 여성들은 헤어지기 전 준비된 다양한 서양식 소품을 들고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의 신부들은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중 부채를 들고 찍은 소녀의 혈관이 도드라진 손을 볼 수 있었다. 그 손에서 소녀의 긴장뿐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작가는 이들의 손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의 손을 겹쳐 보았다.
 
남자 형제들의 고등교육을 위해 저렴한 노동 현장이었던 공장으로, 남의 집 식모살이로 들어갔던 맏딸들에 주목한 '첫 번째 아이', 옷이 낙인이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붉은 옷을 접어서 개어', 사진신부들의 재생산노동 중 하나였던 빨래를 중심으로 그들이 어떻게 낯선 땅에서 적응해갔을지 상상한 영상 작업 '빨래' 등의 작품에서 추유선 작가는 이주민들의 이상과 꿈, 고통, 그리고 그들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더불어, 우리는 낯선 타자를 어떤 태도로 대할지 묻는다.


 



부채를 꼭 쥔 손
 
 
일자: 2022.12.01 ~ 2022.12.11

시간
12:00-19:00

장소: 인천아트플랫폼E1
 
후원
인천문화재단
인천광역시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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